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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윤희 Dec 21. 2020

스타트업 핵심가치 만들기(2)

핵심가치 만들기 2. 스타드 업 (완성 편)

100명 미만 스타트업, 700명 중견기업에서 핵심가치 발굴 작업 실사례를 10편으로 구성하여 공유 예정이다. 스타트업 핵심가치 만들기 (1)에선 발굴 준비와 발굴의 대표자 컨센서스 미팅까지 담았다. 핵심가치 만들기 (2)에서는 94명 직원이 1박 2일 워크숍을 통해 핵심가치를 도출하는 과정에 집중해서 정리한다. 


모든 준비를 마친 초봄. 전 직원 워크숍을 열었다. 대표자 컨센서스 미팅에서 도출된 내용을 전 구성원이 다시 한번 추인하는 워크숍에서는 가치에 따른 행동기준을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운 작업이었다. 94명이 한 자리에서 어떻게 토론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지 경험이 없었고, 그 회의 설계 작업이 녹녹지 않았기 때문이다. 


[ 워크숍 ] 

연수원으로 가는 길, 45인승 버스를 타고 연수원으로 향하는 길에서도 구성원들은 해설서를 읽으며 삼삼오오 이야기를 했다. 연수원에 도착 후 첫 프로그램은 지금까지의 가치 발굴의 여정을 공유였다. 

1. 신뢰 게임 

12명씩 8그룹으로 신뢰게임을 했다. 팀별 1명의 파괴 공작원을 뽑고, 파괴 공작원은 팀의 게임을 방해하는 미션이 주어졌다. 미션은 지도 완성. 조의 한 명씩 진행 본부에 완성된 지도를 보고 와선 팀의 미완성된 지도를 완성하는 게임이다.  이 게임의 파워는 엄청났다. 아무도 해석해 주지 않았지만, 모두의 마음엔 신뢰가 왜 중요한지, 가치를 통해 조직이 한 방향 정렬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몸으로 느꼈다. 이제 워밍업은 끝났다.

2. 팀별 토의

4가지 가치에 대해 팀별로 행동기준을 정리했다. 예를 들어 창의적 혁신을 행동으로 가장 적합한 한 문장 ' 항상 최선일까? 하는 의문으로 즐겁게 도전한다.'라고 정리하는 되는 미션이다.  정리한 내용은 전지에 기록했다. 조별로 총 4개의 문장을 팀별 토의 과정에서 진행했다. 문장의 완성도보다는 의미를 최대한 반영하여 문장을 만들면 된다. 기초 자료는 운영소위가 작성한 해설서였고 팀에 진행자에게는 기본적인 회의 진행 유의 사항은 가이드했다. 그리고 각 운영소위 멤버들이 각 팀에 들어가 진행을 서포트하며 간식을 제공하며 에너지까지 지원했다. 팀별 토의는 4시간이 넘게 진행되었다. 토씨 하나, 가치 하나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제기들이 이어졌다. 

3. 패널 토의 

이제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되었다. 패널은 팀에서 2명씩 선발되었다. 8개 팀 총 16명이 패널로 활동하되, 가치가 바뀌면 패널을 바꿔 진행해, 사실 전 구성원들이 패널로 참여했다. 진행자는 패널 중심으로 진행하되, 나머지 구성원에게도 발언권을 주고,  즉석 투표를 하며 문장을 완성했다.  패널 토의는 뜨거웠다. 패널들의 의견은 팀의 의견을 대변하고 결의가 녹아 있었다. 한 마디 한 마디에 무게가 실렸다. 그렇게 6시간 동안, 자정이 넘어서도 뜨거움은 식지 않았다. "우리가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선 반드시 '즐겁게'라는 표현은 양보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가치인데 자존심이 있지 '기대 이상의 가치를 제공해야' 만족할 수 있다고 강력하게 주장합니다."각 패널이 주장했고 각 팀의 구성원들은 박수로, 응원의 목소리로 호응했다. 

그렇게 핵심가치에 따른 행동기준이 탄생했다. 


4. 선포식 

다음날 9시에 연수원 대강의실에 구성원 전원이 모였다. 대강의 실 천장에 파란색 풍선들이 가득했다. 3-4시간 수면으로 피곤할 텐데 사람들의 눈빛은 형형했다. 첫 순서는 받아쓰기. ㅎㅎㅎ 아무리 좋은 가치도, 행동기준도 기억하지 못하면 지키지 못한다며 스스로 행동기준을 써 보고 옆사람과 바꿔 서로 틀린 부분을 수정해 준다. 그 과정에서  웃음꽃이 핀다. 우리 진짜 좀 멋지게 만들지 않았냐? 라며 서로를 보며 뿌듯해했다. 그다음 순서는 대강의실에 있던 피아노에서 즉흥 연주, 은파에 맞춰 대표이사의 낭독이 시작되었다. 창의적 혁신 "우리는 ~~~" 아름다운 음악에 맞춰 진진해서 더욱 익살스럽게 느껴지는 낭독 모습에 모두 까르륵 웃었다. 기분 좋은 에너지가 넘쳤다. 

이제 자뭇 결연하게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구성원 남, 녀 대표가 앞으로 나왔다. 선! 서!  하나! 우리는 ~~ 선창에 맞춰 전 구성원이 큰소리로 따라 외쳤다. 박수 소리가 우렁차다. 마침내 8개월간의 긴 논의 끝에 집단의 지혜와 의지가 집약된 사명과 가치가 선포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한 명 한 명 모든 구성원이 앞으로 나와 비전 보드판에 '각오'를 기록했다. 웃고 떠들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긴장감과 결기들이 대강당에 가득했다. 1박 2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연수원 앞 계단에서 구성원들은 파란 풍선을 날리며 기념 촬영을 한다. 파란 풍선에는 전 구성원의 꿈이 담겨 있었다. 

그다음 날 여성신문에 "00 회사는 기업의 CEO나 외부 컨설팅사에서 핵심 가치를 도출하는 다른 기업과 달리 임직원 모두 7개월 동안 함께 참여해 찾은 진정한 가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5.  VIVAME의 탄생 

자사의 가치를 전파하고 촉진할 사람들, 곧 비바미 (value의 Messenger)가  결정되었다. 각 조직에서 1 명씩 구성되었다. 가치를 일상적인 활동으로 만들기 위해 신 새벽 출근해 간식과 가치를 전파하기도 하고, 자사의 소식이나 가치 실천집을 내는 등 가치를 전하는 파랑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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