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가치 만들기 1. 스타드 업 (준비 편)
100명 미만 스타트업, 700명 중견기업에서 핵심가치 발굴 작업 사례를 총 10편으로 구성하여 공유 예정이다.
대리 4년 차 이직한 회사는 90명의 구성원이 재직 중인 법인 설립 4년 차 회사였다. 당시 사업의 성공으로 구성원이 갑자기 늘어나고, 교육정책의 흔들림이 반복되던 시기라 등대처럼 기준이 되어 줄, 비행하는 새들을 이끄는 자성 같은 '가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끼게 된다. 이제는 한 두 사람의 개인기가 아니라 조직의 힘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대표이사의 의지에 의해 프로젝트는 시작된다.
하지만, 당시 "핵심가치" "미션"에 대한 용어조차 익숙하지 않았다. 그 상황에서 미션과 핵심가치를 발굴 미션이 부여되었다.
첫 시작은 리더들과 연수를 통해 미션, 가치에 대한 개념과 대표이사의 신념이 공유되고 리더들 간 Align 되었다.
"우리는 지금 도전에서 승리하고 시장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사업의 영역이 넓어지고 규모가 커짐에 따라 많은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에 예측하지 못한 문제들이 발생하여 우리를 어렵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눈앞의 이익을 위해 원칙을 굽혀야 할지 말아야 할지 판단해야 할 순간이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이때 우리가 우리의 행동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과 원칙 없이 몇 사람의 지혜나 직관, 의지만을 가지고 순간순간을 대처한다면, 그대까지의 어려움보다 더 큰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이에 기업의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는 핵심가치의 발굴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습니다"라는 대표이사의 의지가 선포되었다.
미션, 가치, 행동기준이란 무엇인가? 개념과 역할에 대해 특강을 하고 게시판에 관련 자료를 게시하면서 '출발점'을 일치시키는 작업을 한다.
각 사업부 대표로 총 8명의 운영 소위가 만들어졌다. 사람들의 생각을 어떻게 모을 것인가? 어떤 방식으로 미션과 가치를 도출할 것인가를 먼저 고민하고 구성원들의 생각을 모아내는 역할이 주어졌다. 실행팀은 주 1회 미팅을 정례화했다. 실제 도출까지 총 32회. 이들은 역할은 가치를 도출하는 것이 아니라 전 구성원이 함께 핵심가치를 도출할 수 있도록 가이드 역할임을 분명히 했다.
핵심가치 발굴의 원칙
하나. 구성원의 참여를 바탕으로 구성원에 의해 만들어져야 한다.
하나. 가치는 새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발굴되어야 한다.
하나. 구성원과 회사의 한 방향 보기가 가능하여야 한다.
하나. 바람직한 자사만의 문화를 형성할 수 있는 가치 발굴이 되어야 한다.
미션의 영향력과 가치의 기본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구성원 모두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이벤트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90명 직원에 80건이 접수되었다. 가치 발굴에 시큰둥하던 구성들이 이 과정에서 각성되었다. 회사엔 미션, 가치가 있다는 것! 회사가 정해서 내려주면 구성원들의 일상과는 별도의 급훈처럼 된다는 것, 좀 잘 나가는 기업들은 구성원까지 핵심가치를 잘 알고 있다는 것 등을 구성원들은 알게 되고, 조직문화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전환점이 되었다.
조직문화의 수준과 내용을 객관화하기 위해 전사 차원의 조직진단(Quinn모델과 Kilmann-saxton의 문화진단 활용)을 진행, 우리 조직의 문제점을 진단, 도출, 분석했다. 조직의 현재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분석했다. 전사 조직 진단 자료는 그대로 부서별 토론의 기초 자료가 되었다. 모두에게 조직진단 결과를 공개하고 그 내용을 가지고 '해결책' 중심의 부서별 토론 과정은 지나온 길에 대한 성찰의 과정이었다. 특별한 문화나 가치가 없다고 느꼈던 회사에, 관계에 스며든 그 무엇들이 실체를 조금씩 드러냈다.
토론회에선 "우리 힘들었는데 왜? 대표님 마음대로 사업을 수주하셨나요?" 하는 날카로운 질문들이 오고 갔다. 그렇게 물을 수 있는 곳이었고, 그 질문에 성실하게 대한 하는 곳이었다.
미션, 가치 발굴을 위해 다양한 홍보 활동과 설명회, 설문조사 등을 통해 적극적 참여를 유도했다. 특히 전사 설문조사를 통해 우리의 문화적 특징과 가치들을 수렴해 나갔다. 어느 회사에서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독창성" "열정"이라는 키워드가 도출되었다. 하지만 그 키워드들은 이제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의미 있게 생각하는 그 무엇! 이 되어 마음에 자리매김했다.
부서 토론회와 핵심가치 설문조사 결과를 중심으로 부서별, 직책별 대표자들이 참가해서 핵심가치의 Key-word를 도출하였다. 도출 과정 중간중간 그룹웨어를 통해 즉석 전자 투표, 설문들을 병행하며 단어를 선택했다. 대표자 컨센서스 미팅은 끝장 토론으로 이어졌다. 한 번 시작하면 쉬지 않고 3,4시간을 훌쩍 넘기는 토론, 전 사원 워크숍에서 논의할 키워드는 이런 토론을 7차례 거듭한 끝에 얻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의 모든 활동을 운영 소위가 정리했다. 본격적으로 전 구성원이 함께 워크숍에서 핵심가치를 발굴하기 위한 준비의 마지막 단계다. 각 핵심가치 및 핵심 요소에 대한 개념, 필요성, 실사례가 담긴 해설서를 구성원 모두 학습 후 워크숍에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