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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eyuun Jan 29. 2023

생각보단 행동으로 채우는 한해가 되길

올해의 첫 달이 지나갔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생각도 참 많았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잠이 안오는 날들도 많았다. 그래서인지 유난히 길게 느껴졌던 한 달이었다.


2023년의 1월을 보내며 지나간 한달 동안 나는 어떤 행동을 했는지, 건설적인 생각을 했는지 아니면 쓸데 없는 걱정과 생각을 많이 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어떤 일들을 행동으로 옮겼는지로 설명된다.


어떤 생각을 하건, 어떤 것을 계획했건, 그건 그 사람이 정말로 누구인지 완전히 설명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기 소개를 할 때 보통은 “저는 OOO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저는 ooo을하려고 계획 중인 사람이에요” 라고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상황에 따라서는 정말 저 계획과 생각들을 실행에 옮기려고 하는 경우 이해관계자나 어떤 모임 안에서는 이야기 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경우 자신에 대해 설명할 때 지금 까지 우리가 해온 일, 하고 있는 일, 어떤 취미를 갖고 있는지 등 실제로 행동했던 것을 기반으로 설명하게 된다.


어떤 생각을 갖고 사는지는 중요하다. 생각이 행동을 낳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으로만 그친다면,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렸더라도 그 아이디어는 내 것이 될 수는 없다.


어떤 일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다면,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예정일 때만 생각하는 습관을 갖고 싶다. 우리는 밥을 먹기 전 어떤 메뉴를 먹을지 미리 생각한다. 밥을 먹지 않을 예정이라면 메뉴를 생각할 필요도 없다. 마찬가지로 행동에 옮기지 않을 생각이나 계획은 쓸모가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생각이 너무 많은 사람이다. 그에 비해 생각을 실행하고 행동하여 결과를 만든 것이 많지 않다. 행동으로 옮겨졌더라도 끊임 없는 생각과 의심으로 꾸준하게 하여 어떤 임계점을 돌파해본 적도 별로 없다. 그래서 나는 어떤 사람들을 새로 만나거나 자기 소개를 할 때 내가 뭘 하는 사람인지 소개하는 것이 늘 남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고, 자신감이 떨어졌다. 분명 일도 계속 하고 있었고, 무언가 쉼 없이 하고는 있었지만 그때 하던 그 일에 온전히 몰입하지 않고 늘 다른 곳으로 가고 싶어 했고 벗어나고 싶어 했다. 일에 몰입이 되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쓸데 없는 생각들이 너무 많이 들어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시간들이 있었다. 겁은 또 많아서 막상 새로운 도전을 하기까지 시간도 오래 걸렸다.


내가 하는 일에 내가 없었고 그런 나에게 일로부터 오는 진정한 보상과 만족감이 있을 리 만무했다.


반복적인 행동은 자신감을 낳는다.


당신은 당신이 무엇을 하는지로 설명된다. 당신이 하는 말, 믿는 것, 누구를 지지 하는지가 당신을 설명하지 못한다. 오직 당신이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지가 당신을 설명한다.

“You are what you do. Not what you say, not what you believe, not how you vote, but what you spend your time on."
- Kevin Kelly


이 말은 케빈 켈리가 한 말이다.


행동으로 자신을 증명해야한다. 뭔가 할 거라고 백번 이야기하고 계획만 하지말고 그냥 그 일의 아주 작은 일부라도 먼저 행동에 옮겨보자.


나는 성인이 된후 많은 시간을 행동보다는 생각으로 채웠다. 행동이 부재했기 때문에 현재 내게 남은 것이 그리 많지는 않다.


이제는 되도록이면 행동으로 하루하루를 채워가고 싶다.

꼭 대단한 행동이 아니어도 된다.


어제보다 한걸음 더 걷는 것도 행동이고, 물을 마시는 것, 침대 정리를 하는 것, 책 한장이라도 읽는 것 모두가 그 현재에 집중만 한다면 전부 의미 있는 행동이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스케치북을 꺼내고 차를 우려내는 것과 같이 정말 작은 행동으로 시작해도 좋다.


생각은 메뉴정할 때, 그리고 일을 할 때 일을 위한 생각, 중요한 결정을 해야할 때 등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 행동을 하기 전에 필요한 생각만 하자. 불필요한 생각을 제거하고 머릿속을 비우자.


단순하다.

행동을 이어질 것이 없는 생각은 바로 알아차리고 흘려보내는 연습을 해보자.


걱정, 답 없는 고민, 당장 바꿀 수 없는 현실, 혼자인 것 같다는 생각 같은 것들이 이런 생각의 범주안에 든다.


앞으로는 행동 일기를 써보려고 한다. 오늘 하루 어떤 행동으로 채웠고,어떤 목표를 위한 행동이었는지 간략하게 써보는 것만으로도 내가 건설적인 생각을 했는지 아니면 쓸데 없는 생각만 했는지 알 수 있다.


생각이 너무 많이 떠올라 스스로 컨트롤 되지 않는다면, 종이와 펜을 꺼내 그 생각들을 꺼내는 ‘행동’이라도 하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생각에만 사로잡혀있는 것보다 훨씬 나을 것이다.


내가 그리고 있는 미래와 가까워질 수 있는 단 하나의 행동도 좋으니 매일 그 행동을 조금씩 늘려가고, 생각은 필요할 때만 하자!


올해 나의 목표중 하나인 수채화 그리기

백지의 상태에서 그림에 대한 생각만 할 때는 잘 그리지 못할까봐 두렵고 붓을 들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일단 그리기 시작하면 그 두려움은 어느샌가 사라져있고 그림을 그리고 있는 나, 그 공간과 시간 안에서 플로우를 경험 하고 있는 나만이 있다. 생각에서부터 해방되는 그 기분은 정말 좋다.


행동을 하고 그 순간에 온전히 집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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