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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핑크곰 Mar 27. 2022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진 고생기

해열제 잘 알고 먹자

정신없이 일주일이 흘러갔다.


월요일, 아내가 확진을 받았다. 첫 번째 확진.

아이를 부모님께 부탁드리고 철저한 은둔생활(?)에 성공했다고 생각한 찰나,


목요일 새벽에 아이가 열이 난다는 연락을 받았다. 두 번째 확진. 

주 활동무대인 거실을 아내와 아이에게 내주고 고열에 고생하는 아이를 돌보느라 정신없이 하루가 흘렀다.


우려했던 연락은 다음날 새벽에 다시 부모님이었다. 세 번째 확진, 아버지.

폐기능이 약한 위험군에 속하셔서 아이를 맡겼을 때부터 걱정이었는데, 죄책감이 밀려왔다. 

와이프도 고열로 3일을 고생한 터라 아버지가 더욱 걱정됐는데, 아니나 다를까, 밤에 고열이 찾아왔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에 해열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복용 후 한 시간이 지나도 열이 안 떨어졌다.


집에 있는 타이레놀을 찾아 복용하려다가 문득 약봉투에 있는 처방 내용을 보니 타이레놀이 보이더라. 조금은 다른... 타이레놀 ER.


처음에는 E가 Emergency로 시작하는 줄 알고 빨리 열을 떨어뜨리는 타이레놀 종류라고 생각했다. 찾아보니 Extended Release 더라. 8시간 동안 천천히 녹아서 효과를 나타내는 타이레놀, 아........ -_ -


약국에 전화하고 추가로 일반 타이레놀(500mg) 먹어도 되는지 문의하니, 친절하게 1시간 정도가 지났으니 추가로 한 알을 복용하라고 안내해줬다. 다행히 열이 떨어져서 119며 보건소며 전화드린 게 무용지물이 됐다.(밤늦게 고생하면서 친절하게 전화받아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런데, 왜 병원의 처방전에는 해열제로 타이레놀 ER이 들어가 있던 걸까?




최근 병원에서 신속항원 검사로 확진을 받는 환자가 많아졌다. 확진을 받으면 의사 진료를 통해 약을 처방받는데, 확진 당시 고열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 천천히 열을 내려주는 약을 처방해 주는 듯하다. 필자의 아내도 동일한 약을 처방받았고 3일간 열이 내리지 않아 추가로 해열제를 복용했다.


대부분의 확진자들이 필자처럼 약에 대한 성분을 잘 모르고 복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심지어 당황해서 찾아볼 정신도 없다) 사전에 병원이나 약국에서 이런 부분을 잘 안내해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최근,

연이은 백신 접종과 확진자 증가 때문에 약국에 가서 타이레놀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대부분 재고가 없어서 동일 성분의 약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때 서방전, 즉 타이레놀 ER과 같은 약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보통 추가로 구매하는 타이레놀은 떨어지지 않는 열을 급히 내리기 위해 복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서방전 보다는 일반 해열제를 사는 게 맞는 것 같다.(필자의 경우 서방전을 받아서 기본 약으로 달라고 재요청했다.)




학부모라면 오미크론의 확산세를 여실히 느끼는 요즘이다. 한집 걸러 한집이 아니라 거의 모든 집에서 아이 한 명은 걸리는 듯하다. 한 간에는 "오미크론에는 아세트아미노펜보다 이부프로펜이 더 잘 듣는다."라는 카더라가 있는데, 문득 필자와 같이 타이레놀 ER을 처방받아서 고생한 사람들로부터 시작한 루머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아.. 아닐 게다 설마... -_ -)


오미크론 확진 후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복용해도 열이 떨어지지 않을 때, 약에 포함된 해열제가 서방전은 아닌지 확인해 보길 바란다. 그리고 추가 해열제는 서방전이 아닌 일반 해열제를 권하고 싶다.(제일 좋은 방법은 처방받은 약국에 문의하고 복용)


덧붙여, 유럽에서는 과다복용의 위험으로 퇴출된 타이레놀 ER이 누군가의 이권을 위해 사용되는 상황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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