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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핑크곰 Aug 06. 2022

퍼블리 그리고 기고

브런치에 글을 작성한 지 어느새 4년째다. 

쌓인 글만큼 브런치를 통해 다양한 제안이 들어온다. IT와 관련된 글이 많기 때문에, 제안 역시 데이터 분석과 관련된 컨설팅 또는 솔루션 소개 요청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두 달 전 의외의 제안을 받았다. 퍼블리라는 서비스에서 "[신입사원 멘토링] 경험 사전 작성" 글을 보고 기고 요청을 했다. 멘토링에 진심인 서비스와 필자의 성향이 꽤나 잘 어울릴 거라는 생각에 고민 없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런데 막상 제안을 수락한다는 메일을 보내고 나니, 너무 쉽게 생각한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더라. -_ -;

멘토링 관련하여 인터뷰나 강연 경험은 있지만 기고는 처음이라, 과연 제대로 글을 작성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글로 감정을 전달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경험해 봤기 때문에...) 더욱이, 원문이 길지 않아 이를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지 막막하게 느껴졌다. 

다행히 퍼블리의 기고 프로세스가 체계적으로 되어있어서 큰 어려움 없이 기고를 마무리했다.




퍼블리 기고를 결정하면 콘텐츠 매니저가 매칭 된다. 작가의 글 작성부터 배포까지 전 과정을 콘텐츠 매니저가 함께 한다. 마치 여행 가이드 같은 역할이랄까?! 때문에 콘텐츠 매니저와 상호 존중하고 신뢰하는 관계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뒤에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글을 검토하고 수정해 나가는 과정이 생각보다 괴롭다. -0-)


콘텐츠 매니저와 처음 하는 작업은 기획서 작성이다. 기획서에서는 작가와 콘텐츠 매니저가 논의하여 콘텐츠의 방향성과 전체 목차를 정리한다. (감사하게도, 콘텐츠 매니저가 참고할 수 있도록 기획서 예시를 보내준다.) 필자가 당황하고 가장 충격받은 부분이다. 프로젝트에서는 기획과 설계를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정작 글을 작성할 때는 기획이 전무했다. 그냥 '서론, 본론, 결론 정도로 적으면 되는 거지' 하고 지금껏 글을 작성해 왔는데, 너무 부끄럽고, 반성하게 되더라...

경험사전 기획서 발췌


기획서 작업 후, 퍼블리와 정식 계약이 이뤄지고 초고 작성에 들어간다. 기획서를 바탕으로 원문에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불필요한 부분은 덜어내며 글을 작성하게 된다. 초고 완료 후, 콘텐츠 매니저의 피드백을 참고로 글을 수정한다. 이 부분이 생각보다 어려웠던 기억이다. 원문은 독자 관점이 아닌 필자의 관점에서 서술했기 때문에 고민 없이 넘어간 부분이 많았는데, 콘텐츠 매니저가 독자 관점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을 피드백하니 안보이던 부분이 보이기 시작하더라. 작가 입장에서는 너무나 당연했던 부분을 부연 설명하는 게 납득하기 어렵기도 하고 원글이 변하는 모습에 이질감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잊지 말자. 콘텐츠 매니저는 이미 이런 작업을 수없이 해온 분들이라 그들이 주는 피드백은 대부분 옳다 -0-;;;;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초고를 완성하면, 이후에는 퍼블리 내부에서 편집을 거쳐 플랫폼에 배포를 하게 된다. 참고로 모든 과정은 구글 클라우드를 활용하며 메일을 통해 진행상황을 공유한다. (필자의 경우 오프라인은 커녕 유선 연락 한번 없이 작업이 마무리됐다. ^^;;)




브런치에서 퍼블리에 기고한 내용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만큼 어렵지 않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 뿌듯함도 느낄 수 있고 글을 보다 잘(?) 작성할 수 있는 노하우도 얻게 된다. 때문에 생각을 글로 옮기는 걸 즐기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도전해 보길 바란다.


ps) 작성하고 나니 후원받은 글처럼 보이지만, 그런건 1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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