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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묵 Jun 26. 2023

바다 쥐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의 레진 아트 체험

부산 광안리에 위치한 품당, 레진 아트 체험과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
부산과 바다가 물씬 느껴지는 기념품들, 체험을 하는 와중에 많은 분들이 오갔다.

 부산을 가장 잘 즐기는 방법은 무엇일까. 아마 열중 여덟, 아홉은 바다를 가는 것이라 할 거고 개중에 광안리 해수욕장이 맨 처음 나오는 이름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떠오르는 해수욕장을 단순히 갔다 오는 것이 아닌 방법으로 즐기고 싶었다. 

 

 모래를 고른다. 형형색색의 모래가 쌓인다. 기울인다. 푸른 바다와 더 푸른 바다, 분홍 산호가 떠올랐다. 그런 색을 가진 모래를 넣는다. 모래는 부산의 추억처럼 쌓인다. 쌓인 모래 위로 헤엄치는 내가 있었으면 싶다. 외롭지 않도록 소라도 같이 놓는다. 운이 좋다면 볼 수 있을지도 모르는 예쁜 색을 가진 조개도 옆에 둔다. 상상만으로도 바다의 청량함이 살결로 다가온다.


 그 위로 레진을 조심스레 붓는다. 조금 더 맑아졌으면 싶은 바다의 색깔로 담는다. 잘 만들려는 성급함에 기포가 보글거렸다. 그것도 좋았다. 사람이 수영을 하면 숨을 쉬게 마련이니까. 그렇게 만들어진 술잔을 식혀 손으로 살포시 잡았다. 내 손에 나만의 작은 바다가 쥐어진다.


완성된 레진 아트를 위에서 바라본 모습
완성된 레진 아트르 옆에서 바라본 모습


#문화도시수영 #골목학교 #도시탐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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