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향한 밀락더마켓. 들어가기 전 외관에서 크기에 압도당한다. 지금은 여러 곳에서 콜라보도 진행 중이라 예전에 비해 입점한 곳도 많다. 그래도 '부산에서도 이런 핫한 곳이 생겼구나..'라는 처음 외관을 볼 때 든 생각에 비하면 뭔가 콘텐츠가 부실하다고 여실히 느껴진다.
카이막과 꿀, 그리고 바게트와 크래커를 사들고 앉아 먹으며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다행히 사온 간식들은 고민할 가치가 있게끔 맛있었다. 목적지를 정해놓고 갈 때는 새롭거나, 대체 불가한 경험을 하길 원하는데, 여기선 부푼 기대를 채우기엔 아쉬웠다.
어디서 유행했던 것들을 또 경험하는 건 여행자의 마음가짐이라기보다는 실패를 두려워하는 상업가의 마음 아닌가. 그래도 몇 주 전 비어있던 이곳을 떠올리면, 다음 여름 즈음엔 이곳의 정체성이 생기겠지 싶다. 야시장다운 야시장처럼 말이다. 쾌적한 공간에 콘텐츠만 들어오면 되니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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