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문제의 70%가 해결된다.
아이작 뉴턴은 말했다.
‘내가 남들보다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더 멀리 볼 수 있었던 건,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 있었기 때문이다.’
인생을 살다보면 인생선배들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다. 사업, 커리어, 인간관계, 건강, 취미, 여행 등 어떤 분야에서든지 마찬가지다. 이럴 때 사람들은 누구에게 고민상담을 할까? 대부분은 가장 친한 사람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 심지어는 부모님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청소년기에도 마찬가지이다. 2018년 통계청의 자료(청소년백서)에 따르면 10대들은 고민상담 대상으로 친구나 동료(49.1%)를 1순위로 꼽았다. 부모님과 상담하는 경우는 28.0%에 불과했다.
문제는 당신의 친구들이 어떤 분야에서도 전문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연애에 대해서도 그렇고,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그렇고, 당신이 하는 일에 대해서는 더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부모님에게 조언을 구해야 할까? 물론 부모님 또한 인생의 선배이지만, 모든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우리의 주변에는 우리의 상황과 비슷한 사람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다. 만약 당신이 직장인이라면, 회사에서 우울감을 경험할 확률이 크다. 주변에도 우울한 사람들로 가득할 것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남녀 직장인 547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 응답자의 83.5%가 출근만 하면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지는 회사 우울증에 시달린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추천이직 플랫폼 원티드와 직장인 SNS인 블라인드가 ‘직장 생활 만족도 조사와 이직 활동’ 등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내용이 흥미롭다. 응답자 9,470명 중 58%가 현재 직장에 불만족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 이직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은 24%에 불과했다. 이 조사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당신이 직장인이라면 주변에는 회사에 출근할 때마다 우울한 사람들이 가득하다는 뜻이고, 현재의 직장에 불만족하지만 이직할 능력은 없는 사람들이 포진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선후배, 친구들)에게 커리어, 회사, 일에 관련된 질문을 한다면 제대로 된 답을 들을 수 있을까? 택도 없다. 도움이 되는 답변은커녕 부정적인 답변만 돌아올 것이다. 평생 동안 성실하게 회사를 다니셨던 부모님, 중소기업/대기업을 다니거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형제자매, 학창시절부터 열심히 스펙을 쌓아서 대기업에 취업한 친구들 모두 다 마찬가지이다. 주변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은 대부분 우리 자신과 비슷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고민이 있을 때 누구에게 털어놓고 조언을 구해야 할까? 세상에는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줄 능력이 있는 전문가들이 충분히 존재한다. 우리가 찾아보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았을 뿐이다. 물론 인터넷에는 전문가를 사칭하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그 중에서도 진짜 실력이 있는 전문가를 찾고,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들을 수 있다면 시간을 들일 가치가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전문가’라고 표현을 하긴 했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것처럼 관련 분야의 자격증이 있거나 학위가 있다고 해서 전문가는 아니다. 누군가는 당신이 지금 경험하고 고민하는 것들을 이미 경험했을 것이고, 여러 가지 선택들 중에 옳은 선택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당신이 꿈꾸는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찾아 조언을 구해야 한다. ‘어떻게 이 상황에서 벗어나서 성공하셨습니까?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입니까? 그러기위해서 제가 지금 당장 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라고 정확히 질문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의 스승이 되어 줄 진짜 전문가를 찾을 수 있을까? 다음의 방법들은 전혀 어렵지 않으니 하나씩 꼭 따라 해보기 바란다.
첫 번째, 책을 읽는다. 책을 만난다는 것은 스승 한명을 만나는 것과 같다. 물론 모든 책이 좋은 책은 아니다.(좋은 책의 기준은 주관적이지만, 이 경우에는 고민을 해결해 주는 스승을 찾고 있다. 해결책이 없이 듣기 좋은 말들만 늘어놓은 책들은 안 좋은 책에 속한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좋은 책을 고를 수 있는 안목만 길러두어도, 수많은 스승들의 조언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독서율은 기존에도 높은 편이 아니었지만, 스마트폰이 발달된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땅에 곤두박질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7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들 중 1년 간 일반도서(교과서,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 제외)를 1권이라도 읽은 사람의 비율은 59.5%에 불과하다.
또한 KB국민카드 결제 데이터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책 구매율 상위 20%의 사람들이 구매하는 책의 비중이 56.4%를 차지하고, 하위 20%의 사람들이 구매하는 책의 비중은 전체 책 판매량의 4.3% 밖에 되지 않는다. 쉽게 말해 성인 10명 중 4명은 1년에 책을 1권도 읽지 않고, 실제로 책을 읽는 것은 상위 20%에 집중되어 있다는 의미이다.
‘책을 읽는 사람은 점점 더 많이 읽고, 책을 안 읽는 사람들은 점점 더 안 읽게 된다.’
독서는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을 가장 저렴하고 빠른 시간 내에 만날 수 있는 방법이다. 평소 책을 읽지 않는다면, 정말 큰 고민이 생겼을 때 좋은 책(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책)을 고를 능력이 안 된다. 또한 문해력이 낮아져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좋은 책을 읽더라도 이해를 하지 못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평소부터 책을 자주 읽고, 다양한 배경지식과 문해력을 높여두어야 한다.
두 번째, 온라인 강의를 듣는다. 유튜브의 발전으로 높은 퀄리티의 강의와 강연 영상들을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바야흐로 정보의 홍수시대다. 예전에는 정보들을 얻기가 어려웠다면, 지금은 정보가 너무 넘쳐서 나에게 필요한 정보만 얻기가 어려워졌다.
유튜브는 좋은 정보들이 넘쳐나는 곳이지만, 반대로 비판적 사고가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위험한 곳이기도 하다. 심리학자이자 UCLA의 교수였던 앨버트 메라비언(Albert Mehrabian)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의사소통에서 말의 내용은 7%밖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외 시각적 요소(용모, 표정, 제스처)가 55%, 청각적 요소(발음, 억양, 톤)가 의사소통의 38%를 차지한다.
언어적 요소인 글만 적혀 있는 책 또한 비판적사고가 반드시 필요한데, 비언어적 표현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 영상은 오죽할까?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들은 ‘신뢰가 가는 말투와 표정’에 따라 그 사람이 하는 말을 믿게 된다. 따라서 온라인에서 영상 강의를 들을 때에는 반드시 한 사람의 말만 절대적으로 믿지 않고, 해당 정보에 대해 여러 전문가들의 말을 들어보아야 한다. 유튜브는 배경지식이 충분하고 비판적 사고가 가능한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정보창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TV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세 번째, 오프라인에서 만난다. 만약 스승으로 삼고 싶은 누군가가 오프라인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면 일생일대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납득이 가는 수강비용이라면 당장 지출하라고 권하고 싶다. 특히 경제적인 고민(커리어, 비즈니스, 투자)에 관해서는 더욱 그렇다.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것은 온라인에서 만나는 것과 완전히 다르다. 일방적으로 듣고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질문을 하고 즉석에서 피드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강의를 하지 않는 경우나, 1:1로 만나서 조언을 듣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해진 방법은 없지만 시간을 들여서 그 사람의 연락처, 이메일을 알아내야 한다. 모든 인맥을 동원해서 그 사람의 연락처를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회사에 전화해서 어떻게 해야 약속을 잡을 수 있는지 물어보는 것도 좋다. 책을 쓴 저자라면 책에 이메일, sns채널 등이 쓰여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출판사에 연락을 해볼 수도 있다. 이메일을 알아내면 진솔 되게 메일을 보내고, 답장이 안온다면 일주일 후 다시 보낸다. 안온다면 다시 보내고, 또 보낸다. 이메일을 한 번만 보내고 답장이 안온다고 해서 낙담할 필요는 없다. 많은 이메일을 받다보면 모든 메일에 답장을 줄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메일을 계속해서 보내라. 메일을 열 번씩 보내는 사람은 거의 없으므로, 딱 한 사람에게 답장을 해준다면 당신이 될 확률이 높다.
만약 이메일이나 문자, 전화를 통해 연락이 안 된다면 그 사람이 참석하는 모임이나, 나타날만한 곳을 정리해서 찾아가는 것도 방법이다. 이미 메일이나 문자를 보낸 상황이기 때문에 당신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메일에는 답장을 안했을지 몰라도, 메일을 수십 번 보낸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서 ‘잠깐이라도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라고 한다면 들어줄 확률이 크다.
이렇게 기회가 닿아 질문을 할 때에는 그때그때 생각나는 질문을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승에 맞는 예우를 갖추어야 한다. 그 사람이 쓴 책들, 온라인에 써둔 글들, 영상들을 모두 봐야한다. 만나기 전에는 질문할 내용들을 수첩에 미리 정리해서 가야 한다. 자신의 상황과 고민들, 두려움들을 최대한 솔직하게 털어놓을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피드백을 요청해야 한다.
스승을 만날 때 주의해야할 점이 있다. 인간관계는 언제나 기브앤테이크다. 스승에게 돈을 주고 조언이나 컨설팅을 구할 수도 있고, 무료로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금전적인 지불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가 해야 할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은 아니다. 무료로 조언을 받았다면, 조언에 대한 고마움으로라도 어떻게든 모든 노력과 자원을 총 동원하여 실행을 해야 한다.
인본주의 심리학의 창시자인 에이브러햄 매슬로우(Abraham Maslow)는 인간의 욕구 위계론을 발표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욕구의 가장 상위 단계인 자기초월(8단계)이다. 자기초월이란, 자아실현의 단계를 넘어 타인과 세계에 기여하고자 하는 욕구를 말한다.
스승의 입장에서 돈을 받지 않고 조언을 해주는 이유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성공한 사람들이 봉사활동을 하고, 기부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적 공헌이나 기여를 하는데, 그 중 하나가 누군가의 스승이 되어 제자들에게 조언을 주는 것이다.
따라서 스승에게 조언을 구했다면, 그 조언에 대해 반드시! 감사표현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금전적인 선물이 힘들다면 최소한 성의표시라도 해야 한다. 비싼 금액이 아니더라도 사람의 성의가 느껴진 선물은 티가 난다. 또한, 스승이 준 조언에 따라 실천에 옮긴 뒤 최단시간 내로 피드백을 드려야한다. 실천하는 와중 힘든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을 실행해보았고, 어떤 부분은 해결되었는데 어떤 부분이 어떻게 막히는지 도저히 모르겠다.’라고 정확히 말씀드려야 한다.
시키는 것을 실행조차 하지 않고 다짜고짜 ‘제가 이것저것 생각해봤는데.. 잘 못하겠습니다.’ 라고 한다면 더 이상 조언을 해줄 마음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조언을 받을 때부터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무례하다 생각하지 말고 과감히 물어봐야 한다. 예의를 갖추는 것과, 꼭 해야 할 질문을 피하는 것은 천지차이이다. (인터넷에 검색하자마자 나올만한 기본적인 내용들조차 물어보라는 뜻은 아니다. 그 정도는 직접 찾아봐라.)
요약정리 : 책을 찾아 읽고, 온라인에서 강의를 들어라.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에서는 좋은 강의와 책을 판단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최대한 여러 책과 강의를 들으면서 비판적 사고를 길러야 한다. 이후 오프라인 강의를 듣거나, 여러 방법들을 통해 오프라인에서 만나라. 그리고 미리 준비해둔 질문을 하고 피드백을 받아라. 피드백에 대해서는 감사표현을 철저히 하고, 반드시 실행에 옮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