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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뱅울 Apr 15. 2024

정신없던 날들은 가고.

나에게 여유가 주어졌다.

지난주에는 이사를 했습니다. 이것저것 신경 쓸게 너무 많더라고요. 새로 지은 아파트 입주하는 게 이렇게 신경 쓸 일이 많을 줄이야..! 하자보수하고 집 정리도 좀 하고 밀린 빨래들도 왕창 하고 집에 저를 적응시키는 것도 하면서 어떻게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르게 일주일이 싹 가버렸습니다. 그러니까 집에 대한 일을 하는 동안에는 그 무엇도 신경 쓸 수가 없었어요.

그 와중에 1월부터 1일 1 드로잉 느낌으로 챌린지를 지속해 나갔더니 그 일들을 마무리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과 정신을 썼더라고요. 드로잉만 한 게 아니고 만화랑 애니메이션 제작을 같이 하는 방식으로 했거든요. 진짜 매일매일 토할 것 같아요 하면서 해냈던 것 같습니다. 저와 주위 모두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악착같이 완수했거든요. 

이 두 가지 사건이 한방에 와르르 몰아치다가 이사가 끝남과 동시에 4월의 챌린지까지도 끝이 나버렸어요. 그러니까 모든 상황이 한방에 확- 정리가 되어버린 거예요. 조금 당황스럽게...?


정신없던 날들이 갔더니 여유가 주어졌습니다. 그것도 너무 한방에 주어진 여유. 


사실 챌린지를 시작한 것도 올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지속해 나가기에 혼자서 계획을 세워 가는 건 조금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시작한 건데, 이제는 또 챌린지 자체에 너무 의존하는 것 같아 이번달은 쉬어보려고 아무것도 안 잡았거든요. 그랬더니 여유가 생기긴 했는데 뭔지 모를 공허가 함께 찾아왔습니다. 마치 처음 방문한 여행지에서 지도를 잃어버려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는데 주위에 아무도 도움을 청할 곳 없이 길을 잃어버린 느낌. 그래서 지난 주말 동안 약간의 불안이 겹쳤습니다. 몇 주째 순탄치 못한 날들을 보내고 있어서 마음이 더욱 휘둘린 것 같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또 너무 젖어있기엔 시간이 너무 아깝기 때문에, 이제 순간들을 다뤄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또 오늘의 기록을 남겨봅니다. 


숫자를 무시하진 않되, 너무 연연하지 않을 것. 

중심을 나로 잡고 주위 상황에 너무 흔들리지 않을 것. 

조금 지치더라도 유연하게 잘 넘어갈 것. 

내가 힘들어지는 관계는 잠시 거리를 둘 것.


당분간의 목표입니다. 

제가 조금 예민한 사람이라, 정확하게 이유는 모르겠지만(아마도 교감신경 어쩌구 때문이 아닐까 싶긴한데요) 불안하고 긴장도가 높아지면 식은땀도 나고 휴식기 심박수가 100을 웃도는 상황이 종종 나타나거든요. 근데 요즘 좀 그래서.. 이 멘탈을 잘 잡아내야 뭐라도 하겠구나 싶어 저런 목표들을 이렇게라도 새겨봅니다. 그리고 오늘의 그림을 좀 그리러 가려고요. 저만의 목적지를 위해서요. 


벌써 4월도 중반까지 와버렸네요. 조금 덜 흔들리고 단단하게 뻗어나가 봐야지 다시 다짐하게 됩니다. 그럼 우리 다음 주에 만나요! 좀만 더 밝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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