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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hyo Nov 30. 2021

두번째 여행을 떠났습니다

‘인간의 욕망은 타자의 욕망이다.’ 잊으려해도 잊을수 없었고, 포기하려고 해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욕망이라는 단어는 ‘나’라는 주체가 세상과 살아가는 방식이었다. 그것이 첫번째가 여행이었고 두번째는 언어였다.


최근 오징어게임에서 한 번 더 접하고서, 익숙해진 욕망이론, 그 안에 존재하는것은 상징계와 실재계였다. 그 숙제를 풀기위해 이미지에대한 갈망을 그리고 언어에대한 갈망으로 넘어왔다.


나는 왜 여행을 가고싶은지?

정말 여행이 나에게 답을 줄수있는지에대한 물음을 시작으로 적어도 구체화된 언어로 한줄정도 말할수있는 스스로의 답을 얻었다. 그리고 그 두번째 물음은 바로 언어였다. 그렇게 느리지만 꾸준히 언어에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여행이후, 나도 모르는 비밀스런 미래로, 나도 모르는 방황의 길로 말이다.



제2외국어로 선택한 언어는 영어였는데, 이유는 간단했다. 소비가 가장많은 언어인 동시에 국제회의에서 가장많은 공용어로 지목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2019년부터 언어 공부를 시작하게되었다. 하루에10시간정도, 1년에 3천시간 정도를 하게되었다. 그리고 2020년도 3천시간 그리고 올해 좀더 공부량을 늘렸다. 평균13~14시간정도. 몸이 힘들면10시간, 컨디션이 좋으면15시간, 가장 많이 공부한시간은17시간이 조금 넘었다. 9월에 할아버지 장례식이 있기전까지는 이패턴을 대체적으로 유지했던것같다. 아침7시에 스터디 한시간을 하고나서, 저녁6시를 기준으로 9시간에서10시간이 채워졌는지를 스탑워치로 병적으로 확인했다. 저 시간을 채우다보면 그 이후에 시간채우는 것은 사실 많이 힘들지 않기 때문이다. 혼자 공부하다보니 믿을게 사실 스탑워치가 전부이기도했다.



공부가 인간의 성장을 돕고 내면을 강하게 해준다고 하지만, 글쎄 깨달음보다 포기하고 싶었던 날들이 과반수이다. 아침마다 눈을뜨면 매일매일 성장하고 싶은 나와 매일매일 포기하고 싶은 나가 동시에찾아온다. 무너진 날이 과연없었을까? 이 공부를 시작으로 평생 성장하는것은 정말 어려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렇게는 살지 않을 것이다. 멈춤이라는 선택지가 없더라도 구태여 그것을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 때에 밥을 먹을수있는것이, 제때에 잠을 잘수있는것이 그리고 제때에 적당한 휴식을 취할수있는것이 이렇게 소중한줄알았다면, 그동안 후회했던 과거들에 그만 아파할걸 그랬다.


연습없이 태어난삶이다. 당연히 상처투성이고, 아쉬운게 당연하다. 두번정도 환생했다면 이렇게 안 살았겠지.


그런데 웃긴건 뭔줄아나?


이런 삶에도 불구하고 얻어가는것들이 곳곳에 넘쳐났던 것이다. 얻은게 없을것 같은 똥 밟은 일에도 사실 배우는게 있다. 이전에 했던일들이 안좋으면 피하는 방법을, 좋으면 다시 선택하는 방법을 말이지.


3년동안 1만시간동안의 언어공부를 하면서, 사람들이 이제 영어를 잘하는지 묻는다. 영어를 잘한다기 보다, 영어에 전보다 좀 더 익숙해졌다는 말을 하고싶다. 듣는것이 외신을 보는것이 이전보다 좀 더 나아져서, 이제는 틀리지않는, 성장하는 나의 방법으로 가는 것을 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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