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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은정쇼호스트 Oct 13. 2017

초읽기는 압축성장이다.

초읽기는 압축성장이다. 



선생님의 불같은 화와 약간의 벌 그리고 쪽팔림이 적당히 버무려진 숙제 검사 시간. 

데드라인을 맞추지 못한다는 건 복합적인 망신 더하기 정신과 육체의 고통의 수반을 의미한다. 

그리하여, 숙제란 무슨 일이 있어도 꼬옥 해야 되는 일. 


성인이 되고 난 뒤로는, 숙제 검사를 해주는 선생님은 없다. 숙제를 내주는 이도 없다. 자기가 알아서 일을 해야 한다. 자신을 가르치고, 자신을 키울 사람은 선생님? 엄마? 오 노~~!!! 자기 자신이다. 


1.빡센 데드라인

이래라 저래라 간섭할 선생님이 안 계시는 관계로, 마감일을 정하는 건 스스로 해야 되는 일이다. 마감일을 달력에 빨갛게 표시하고, 딱 이 날짜까지 완성한다고 생각하고 세부 실천 사항을 만들어 나만의 데드라인을 정하는 거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 시작일이 6월 1일이고, 6kg 빼서 원하는 목표 몸무게 완성이 8월 30일이라면 달력에 3개월을 한달로 쪼개면 월 2키로를 빼야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6월30일까지는 2키로 감량할 목표 몸무게를 적어두고, 주 단위로는 500그람씩 감량함을 목표로 운동시간과 식사 칼로리를 정하고 거기에 맞춰서 시간표를 짜는 식이다. 특별한 약속이 있어서 꼭 밤에 무언가 먹어야 될 때는 자기전에 운동을 2배 더 많이 하고 자는 식으로 그 주에 맞는 목표를 달성하도록 했다. 하루의 목표, 주의 목표가 하나씩 지켜지면 3개월 후의 계획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영어 공부를 할 때도, 책 페이지 수가 500페이지면 이책 한권을 2달 안에 뗀다고 계획을 세운다. 그럼 하루에 몇 페이지를 공부해야 될지 일요일은 쉬어야 되니깐 한달 25일 영어 공부한다고 정하고 두달이면 50일 공부를 하게 된다. 그럼 하루 10페이지 씩 공부하면 된다. 하루 5장의 문제를 풀면 되는 거다. 그러면 두 달 뒤에 두꺼워 보였던 500페이지의 책을 떼는 순간이 온다. 이런 식으로 영어 공부를 해서 원하는 책을 떼고, 원하는 강의를 다 청강 했다. 큰 산을 옮기고 싶거든, 작은 돌 부터 옮기라고 공자는 말했다. 큰 목표를 잡고, 돌맹이 하나 옮기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목표 달성의 첫 시작이고, 항상 마감일을 정하고 일을 시작하면 훨씬 탄력있게 성과를 얻을 수 있다. 



2. 초읽기


한국 바둑을 잘 보면, 갑자기 초를 세는 사람을 볼 수 있다. 일종의 시간 압박이다.초읽기를 해서, 짧은 시간 안에 빨리 결정을 하도록 만든 규칙이다. 10분에 끝내기. 5분에 끝내기 식으로 속기 바둑을 두는 방식은 세계 바둑의 룰(2-3시간씩 두는 바둑)과는 다르게  한국 만에 빨리 빨리 스타일이 제대로 반영된 한국판 바둑이라 하겠다.10분 바둑 시간 안에 초읽기를 3번씩 하면서 빠른 결단을 요구하도록 만들었다. 물론 초읽기 때문에 실수도 잦다. 하지만 짧게 집중해서 상황을 판단하고 묘수를 찾는 바둑을  훈련 받은 선수들은 빨리 결정하고, 빨리 대안을 찾는다.


우리에게는 바둑의 속기와 비슷한 2분 PT 5분 PT가 있다. 짧은 시간 안에 임팩있게 알차고 영양가 높은 PT 를 누가누가 잘하냐에 따라 매출의 등락이 결정된다. 특히, SB 타임( 공중파 광고시간  고객이 홈쇼핑으로 가장 많이 유입되는 시간) 은 길어야 5분 짧으면 2,3분 정도다. 그 짧은 광고 시간에 맞춰, 압축적으로 영양 넘치게 방송하는 쇼호스트가 장사 잘하는 쇼호스트가 된다. 오랜 시간 썰을 풀어야만 설득이 되는 사람이 있고, 단 2분만 말해도 완전 몰입해서 설득하는 쇼호스트가 있다. 2분안에 모든 걸 녹여보자. 5분안에 설득해보자를 정하고, 시간을 정해 PT 하는 연습을 한다면 말의 군살을 걷어낼 수 있다. 타임워치를 옆에 두고 훈련하는 연습. 양질의 PT 를 만들어 줄 것이다. 


3. 나에게 상주기 


내가 만든 데드라인에 맞춰 미션 성공을 했다면, 충분한 보상을 해주자. 3개월에 6키로 빼기에 성공한 나를 위해, 미션 완료일에는 원하는 물건을 나에게 사주었다. 출판 계약을 맺고, 원고를 마감하는 시간에 딱 맞게 미션을 성공한 나에게 여행티켓을 끊어주었다. 이런 식으로 내가 나를 독려해가며, 나만의 데드라인을 지켜나갈 수 있게 난 나를 다독인다. 나를 감시할 사람도 나고, 나를 성장시킬 사람도 나고, 나를 재촉할 사람도 나다. 약간 숨이 턱에 찰 정도의 미션. 살짝 빡센 데드라인은 나를 성장시키는 참 좋은 기폭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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