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되지? ...... 그 마음이 제일 중요한거야. 그 마음을 까먹으면 안 돼. 걱정하는 마음? 응. 그게 있어야 세상에 흉한 짓 안하고 산다. 내 마음엔 지금 그게 너무 많은데. 근데 그게 뒤죽박죽이야. 이모 걱정. 구 걱정. 내 걱정. 우리 모두의 미래 걱정. 온통 걱정 뿐이야. 그래서 세상이 완전 흉하게 보여.
최진영, <구의 증명>
[문장을 심은 사람] 2024.01.03.(수) ---
그게 있어야 세상에 흉한 짓 안하고 산다. 세상에 흉한 짓 안하고 살아보려 애쓰다보니 온갖 것이 다 부끄럽곤 했었는데, 온 세상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서 세상이 완전 흉하게 보이기 시작했었다. 우리가 모든 것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볼 수 있는 눈을 가졌다면 걱정이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투명한 사랑을 할 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