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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과삶 Mar 12. 2020

이미 원하는 삶을 누리는 당신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5기] 원하는 대로 바라는 대로

최근 나를 부여잡는 단어는 '욕심'이다. 불편한 내마음이 모두 욕심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욕심을 부린다고 바뀔 것은 없는데 '조금만 더'라는 마음이 나를 괴롭혔다. 바꿀 수 있는 건 내 마음 상태일 뿐이다.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니고, 없었던 것이라 생각하니 작은 것에도 감사했다. '브런치 구독자가, 조회 수가 조금만 더 늘었음 좋겠어'라는 욕심도 '한 분이라도 내 글을 읽고 마음이 따뜻해지면 그게 어딘가?'라고 고쳐먹으니 마음이 편해졌다.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가 왜 하필 나에게 떨어진 거야?'라는 불평과 편하게 살고 싶은 욕심도 '이 또한 학습의 기회구나. 아직도 배울 기회가 있으니 감사하다.'로 전환했다. 이런 혼돈의 시대에 건강하게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 아닌가?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5기 문우는 욕심 없고 있는 그대로 지금을 즐기는 삶을 누린다. '내가 원하는 삶'이라는 주제는 하나지만 각자가 쓴 글에는 그 사람의 인생이 담겨있다. 우리는 문우의 삶의 태도를 읽고 다시 우리를 돌아본다. 그 어떤 책보다 직접적이고 강렬하게 여운을 준다. 더군다나 합평이라는 도구로 의견도 주고받을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소중한 경험인가? '지금, 이 순간 하고 싶은 것을 다 해야겠다'고 마음을 고쳐먹은 D님, 머리, 가슴, 손과 발이 조화를 이루는 삶의 소중함을 깨닫고 이미 '조화로운 태도'로 살고 있는 S님. 이들은 이미 자신이 원하는 삶을 누린다.


제가 바랐던 삶들은 지금의 나의 건강과 체력과 그리고 어느 정도의 열정과 동기가 지속한다는 보장 하에 가능한 것들이 많더라고요. 일단 저는 평생 최대한 오랫동안 현업에서 일할 수 있는 삶을 바래 왔거든요.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 스스로 걷지 못할 만큼 연약해진 무릎을 가지게 된다면 더이상은 일하고 싶지 않을 것 같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생각을 바꿨죠. 그냥, 하고 싶은 거 있으면 지금 다 해버리자고.

-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5기 D님


내가 원하는 삶이 10점 만점이라면 지금 내 상태는 8점은 되는 것 같다. 온갖 공부 다 해야지만, 세상 아름다운 것 전부 가져야지만, 내 땅 사서 집 짓고 전원생활 잡지에 나올 만큼 그럴듯한 텃밭을 꾸려야지만 완벽해지는 건 아니다. 일도 하고 공부도 하는 '소깨비'를 마음에 품었고, 머리와 가슴과 손발의 어울림이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는 것도 알고 있다. 이미 나는 '조화'라는 '태도'에 살고 있다. 그 태도로 5년 후 든, 10년 후 든 살아갈 것을 믿는다.

-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5기 S님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자신이 속한 공동체가 함께 향상되기를 꿈꾸는 M님은 '책임감 있는 삶'을 원하는 삶으로 꼽았다. 이런 분들만 있다면 우리는 훈훈한 세상에서 살겠지. 


결론을 어떻게 마무리할까 고민하며 써 놓은 글을 다시 읽다가 문득 내가 원하는 삶은 '책임감 있는 삶'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돈과 시간의 많고 적음을 떠나, 한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이 세상에 사는 한 명의 인간으로서 내가 속한 공동체들이 더 나아지기 위해 내 책임을 다하는 삶을 사는 것이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닐까? 

-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5기 M님


아무리 욕심 없는 삶을 꿈꾼다지만 여행은 우리를 늘 설레게 한다. 글쓰기와 여행은 뗄 수 없지 않은가? H님은 디지털 노마드처럼 여행을 다니며 글 쓰는 꿈을 꾼다. '슬프지 않은 노을' 나도 찾고 싶다. 


언제 끝날인지는 모른다. 막연하게나마 '가정을 꾸리면 한곳에 정착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저 횟수가 줄어들 뿐 이렇게 살아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슬프지 않은 노을을 찾아다닌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남해 언저리 바닷가도 좋고 영월 산속도 글쓰기에는 충분하고 해는 뜨고 또 지니까. 그래서 부단히 이렇게 글을 쓰기 위해 피렌체 두오모로, 대학 시절 추억이 깃든 필라델피아로 다닌다. 

-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5기 H님


가장 큰 반전은 C님. 중국과 인도여행을 다녀온 경험에 기초해서 다시 경험하고 싶은 여행을 생생하게 보여줬다. 상상에서 온 '추억이라는 알맹이'가 단단하게 다가왔다. 


낯섦이 주는 이 긴장감과 기대감,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당신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서로의 인생에 아주 작은 발자취가 된다. 내가 말을 잘 못 해도, 당신의 말을 잘 못 알아들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서로에게 더 집중하게 되고, 다양한 비언어적 표현으로 소통의 어려움을 메우려고 노력하게 된다. 비가 오고 눈이 쌓여 서로가 남긴 자취가 흐려질 수 있지만, 이 순간 우리가 함께 나눴던 이야기는 우리 마음속 어딘가에 추억이라는 알맹이로 분명 남아있을 것이다. 훗날 다시 침대칸 기차를 탈 때, 그때 이야기를 나눴던 그 순간이 그림처럼 기억나며 입가에 미소를 짓게 될 것이다. 

-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5기 C님


이런 멋진 글과 경험을 나누는 문우들 덕분에 토요일 밤은 든든하다. 문우들은 글을 쓰면서 행복했고 가슴 뭉클한 따뜻함을 느꼈다는 말을 하고, 덕분에 많이 배우고 깨달았다는 감사 인사와 자리를 마련해주고 이끌어주는 나에게 감사하다는 메일을 보낸다. 문우 모두가 뿜어내는 에너지와 열정에 자리만 펼쳐 주었을 뿐인데 이들의 감사 표현 하나하나가 나를 여기까지 오게 한다. 오히려 내가 더 감사하지 않은가?


더 이상 무엇을 바랄까? 나야말로 원하는 삶을 다 누리고 있는 게 아닐까? 건강하고, 일하고, 그렇게 원하던 책도 냈고, 브런치 구독자도 1,000을 찍었다. 작은 모임이지만 꾸준히 지속하며, 에너지를 주고받고, 감사인사까지 받으니 말이다. 더는 욕심이다.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5기 S님글 전문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5기 C님글 전문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수업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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