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이해하기 힘든 고양이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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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다다다다다’
원래 고양이는 낯을 많이 가려서 2~3일 정도는 숨어있을 거라는 회원님의 말을 들었다. 혹시나 고양이가 침대에 올라와 할퀴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잠을 자기 힘들었다. 새벽 4시쯤이었을까. ‘우다다다다’ 하는 소리에 번쩍 정신이 들었다. 고양이 둘이 치고 박고 죽일 듯 싸우는 소리였다! 동물농장에서만 봤었던 맹수들의 피 터지는 싸움을 눈앞에서 보고 있는 것이다. 다급하게 영상을 찍어 회원님께 보냈다. 그날 밤 눈을 반쯤 뜨고 잤다.
‘그냥 장난치는 거에요’
‘그냥 장난치는 거에요.’ 아침 8시쯤 회원님의 문자가 왔다. ‘장난? 나랑 장난해요?’라고 보내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내가 보기엔 장난치고는 아주 심각했다. 그렇게 피 터지는 싸움 뒤엔 아무렇지 않게 서로 몸을 핥아주곤 했다. 어떨 땐 핥아주다가도 콱 물면서 싸움이 시작됐다. 그들의 장난은 클래스가 달랐다. 인간으로 치자면 서로 때리다가도 안아주고, 안아주고 있다가도 갑자기 뺨따귀를 때리는 것이다. 그들의 세계를 이해하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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