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프로젝트 - 육백 여덟 번째 주제
부쩍 인간의 도리에 대해 돌아보는
날이 많아진다.
사실 나만의 문제나
인간의 문제라기 보다는
성인이라면
이렇게 행동하는게 맞을까?
를 계속 곱씹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성인의 도리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각자 사회적, 개인적
혹은 여러 모습으로 역할을 갖는데
그때마다 어떤 도리를 해야만
인간으로서의 바닥을
찍지 않게 된다.
적어도 내 생각은 그렇다.
이제 마땅히라는 단어도
사치스러운 자기중심적인
사회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인정하면 지는 것이고
끝까지 무시해야만 옳다고 믿는
그런 날들에 조금씩 지쳐간다.
그럼에도 다행인 것은
나와 이런 도리를 의논하고
의견을 나눌 조금의 관계가 있는 것.
친구의 도리, 가족의 도리,
사회인의 도리,
사랑의 도리 등등
그런 것들 말이다.
나만의 작은 세계에서
나는 그래도 조금 괜찮은가 싶다가도
끝끝내 나도
좁은 세상속의 사람인가 싶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Ram
어느 때부터 여러 도리에 대해 골똘하게 생각하게 된다.
자식의 도리
친구의 도리
손주의 도리
언니의 도리
아내의 도리
사촌의 도리
조카의 도리
선배의 도리
며느리의 도리
임원의 도리
친구도, 지인도 아닌 그 어느 중간 즈음에 있지만 널 잊지 않고 있다는 관계의 도리 등등.
모든 것을 외면하고 '나'만 알고 지냈을 때가 있었는데.
어떤 때가 더 나았는지, 혹은 나은 건지 판단할 수 없지만
마음의 여유가 있을 수록 도리(들)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것 같다.
-Hee
이번 주는 휴재합니다.
-Ho
도리.
사실 나에게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살아갈 그 도리.
저마다의 생각이 다다른, 그 맞다고 생각하는 사소한 부분까지 맞춰 살아가기엔 너무 빡빡하다.
그렇다고 모두가 막 살길 바라는 건 아니다.
예의의 반대인 무례만 행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물론 무례라는 단어 마저 저마다의 생각이 다를 것이다.
정의된 건 없지만 공공연하게 알려진 무례만 아니라면 아무렴 상관없다 생각한다.
예전에 이옥섭 감독의 영상을 본 적 있었다.
미국에서 여행다니던 시절 버스에서 매니큐어를 칠하는 여자를 보곤 냄새나고 싫었다고 한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 내 영화 속 주인공이라면 이라 가정했을 때 너무 사랑스러운 인물로 그리고 싶었을 거라고.
이 말을 들은 후 내 가치관에 맞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내가 좋아하는 영화 속 인물이라면 이라는 가정을 종종하며 이해하는 마음이 더 커졌다.
나의 도리는 그러하다.
누군가를 만족시키는 도리를 행하는 것보다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그 도리를 누군가 못지켰다고 내치지 않는, 채찍질하지 않는 것. 그걸로 충분하다.
-NOVA
2025년 8월 31일 도란도란 프로젝트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