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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도란도란 프로젝트 - 육백 일곱 번째 주제

by 도란도란프로젝트

공상과 망상 사이.


나의 숱한 상상속에서

나는 종종

날개달린 사람이 되기도 하고

한참을 쫓기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가다가 탕진하고

거지꼴을 면치 못한다던가 뭐

그런 망상

다들 하지 않나.


나는 불안한 현실과 불확실한 미래

그 사이에서 계속

마음을 애태운다.


그런 나만의 세상 속에서

나를 태우고 거들고 또

바짝 말려지고 나서야

나를 잡아본다.


아 난 곧장 추락할 것 같다가도

이내 돌아오는 마법에 빠진다.


아 난 여전히

이렇게 붕 떠있는 사람



-Ram


너의 소중함이 나날이 늘어간다.

너의 모습을 보면 볼수록 너를 사랑하게 되고,

너의 웃음을 들으면 들을수록 말로 다 표현 안되는 만족감이 들고,

너의 마음을 느끼면 느낄수록 애틋해지고,

너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너를 더 아끼게 된다.

그래서 두렵다.

가끔 나는 마음속에서 너를 다양한 방법으로 없애보곤 하는데,

그런 상상을 한 지 1분도 안되어 눈을 질끈 감고 상상을 멈춘다.

끔찍한 상황에 놓인 내가 (혹은 네가) 너무 가여워서 서글퍼져서 순식간에 망상이 되어버릴 까봐 겁이 나기 때문이다.

너와 같이 있는 동안 나는 너를 더 많이 사랑해야지. 더 많이 아껴줘야지.



-Hee


이번 주는 휴재합니다.



-Ho



최근에 어떤 영상을 우연히 봤다.


“일이건 관계건 떠나보낼 땐 미련을 두지 않는다.

다시 돌아가도 그 순간만큼 열정을 다할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배우 김혜수가 시상식에서 했던 말인데

이 말이 너무 맞는 말이라 속상했다.


그 순간만큼의 열정을 다할 수 없단 걸 알면서도

늘 미련이 있었다. 매일을 그 순간을 그리고 또 그렸다.


내 말도 안되는 꿈을 꾸다보면 내 현실을 깨닫고

내 망상에서 깨어날때 쯤엔 내 다른 망상이 시작하고

반복되고 반복됐다.


그 망상은 언제나 내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믿었고

그리고 그 망상은 언젠가 실현될 수 믿었다.


겉잡을 수 없이 커져가는 망상에

우울했고 자괴감만 늘어갔다.


더이상의 미련은 사치다.


내 모든 걸 쏟아 낸 그 시간을 미워하고 싶지 않다.

그저 간직하고 다른 날을 맞이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 또 망상한다.



-NOVA


2025년 8월 24일 도란도란 프로젝트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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