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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영 Dec 31. 2020

슬기로운 랜선파티를 위한 초대장 만들어볼까요?

집콕이라도 놀고싶어


심상치 않은 요즘이다. 예전처럼 이 좋은 날씨에 여행을 갈 수도, 동네 친구들과 카페에서 맘 편히 수다를 떨 수도 없다. 뉴스의 시작과 끝은 코로나로 끝난다. 지하철이 하얀색 마스크로 덮인 모습은 이제 낯설지 않다. 익숙해진 출근길은 일상으로 돌아가기까지의 시간이 꽤 걸릴 것임을 예감하게 한다.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놀고 싶다. 국가가 정해주신(?) 9시 통금이 점점 익숙해져가는 게 슬프다. 동네 친구들과 시장에서 통닭 한 마리와 생맥주를 마시고 싶다. 웨이팅 있는 맛집은 잘 안 가는 편이었는데, 이제는 한 시간씩 기다려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2020년 12월에 예정되어 있던 약속들은 모두 랜선으로 대체되었다. 어떻게든 얼굴을 보고 놀기 위한 몸부림이다. 오프라인 약속을 잡듯 날짜와 시간을 정한다. 장소는? 집이다. ZOOM이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얼굴을 보며 이야기를 나눈다. 12월 초에 첫 랜선 모임을 했었다. 미리 공지한 야식과 캔맥주를 준비하고 화면 앞에서 만났다. 줌이라는 프로그램을 처음 써본 친구들도 있고, 음향이 좋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다음을 기약한 친구도 있었다.


그렇게 끝난 2시간의 고등학교 친구들 모임은 아쉬운 기분이 가득했다. 동시에 말하면 오디오가 물리(?)는 현상이 발생했고 뉘앙스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 코로나가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그래도 건강하게 얼굴이라도 볼 수 있는 게 어디냐며 위안을 삼았다. 처음 한 랜선 파티가 아쉬웠던 터라, 그다음 약속은 조금 더 파티 분위기를 내보려 아이디어를 구상했다.


2020 크리스마스 전야제 초대장
2020 연말 랜선 모임 초대장



아이폰 또는 아이패드에서 만들 수 있는 미모티콘 (me-moticon)으로 랜선 모임초대장을 만들어봤다. 일러스트를 사용할 줄 알지만, 이번에는 아이패드의 굿 노트 앱으로 만들어보기로 했다. (아이콘과 미모티콘을 붙여넣기엔 아이패드가 훨씬 편하다) 편지지 이미지를 구해서 위에 시간, 장소, 친구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만든 캐릭터를 올려주면 완성! 참고로, 아이콘은 비밀 암호문을 해독하듯 써 두는 게 매력 포인트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건 즐겁고 행복하다. 랜선으로 하는 파티, 온라인으로 만나는 망년회라니... 2020년은 오래오래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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