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500일의 썸머>와 관련하여
유난히 힘들었던 여름이었다.
너무 덥고 습한 날씨 때문도 있었지만,
관계에 대한 상처가 아물지 않은 채 누군가로 인해 다시 벌어졌다.
그리고 몇년동안 꿈에서 나를 괴롭히는 당신도 여전히 싫었다.
자존감이 낮아지니 주변 사람들이 모두 떠나가는 것 같았다.
이 세상에 나 혼자 덩그러니 놓여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 무엇도 위로가 될 수 없었다.
9월이 왔다. 날씨가 제법 선선해졌다.
나름 시간이 지났다고 상처는 다행히 아물어가고 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집중하다보니 마음의 진정도 되는 듯 하다.
그리고 변덕스럽게도 다시 관계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되었다.
사람에 지쳤으면서 사람에게 또 기대게 된다.
참 이상하고 부끄러운 마음이지만,
가을이라는 계절에 기대어 다시 꿈을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