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독 친구들의 부고 소식을 많이 듣는 것 같다.
지은의 남편이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대학시절부터 함께했던 둘이었는데 얼마나 갑작스럽고 힘들까. 사랑하는 이를 영영 떠나보내야 한다는 건 정말이지 끔찍한 일일 것 같다.
지은이 남편과 함께 만든 브랜드는 여전히 남아있고, 앞으로 계속 키워갈 사업일 텐데 친구의 마음이 어떨지 잘 상상이 안 된다. 삶의 동반자로 함께하기로 결심하던 날들, 두 나라를 오가며 쌓아온 시간들은 곁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참 예쁘고 따뜻했다.
먼저 간 이름들을 불러본다. 그 이름을 기억하고 기도하면서 나는 내 방식의 추모를 한다. 앞으로 내 삶엔 얼마만큼의 이별이 더 있을까. 지금까지 겪은 것보다는 훨씬 더 많겠지. 그런 헤어짐을 잘 견뎌낼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좋겠다.
아마도 이별이라는 것은 영원히 이름을 가슴에 새기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언제라도 불러볼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