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재능이 아닌 곳에 청춘 낭비하지 말자 더 용기 내서 내 재능을 찾자
뭔가 인생에 터닝포인트를 만들고 싶어 할 때 우리는 흔히 시험을 생각한다. 공무원 시험이 대표적이다. 나의 재능과 꿈을 따져 보기엔 시간이 오래 걸린다. 내 재능이 밥 먹여준다는 보장도 없다. 시험은 합격하면 최소한 돈벌이는 보장된다.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는 이유이다. 나도 그런 이유로 피트 시험공부를 했다. 진로를 결정할 때 사람들은 취업 아니면 시험을 생각한다. 나는 경력단절과 능력 부족으로 취업이 안 되고 있었다. 그래서 시험으로 눈을 돌리기가 쉬웠다. 다행히 합격하여 약학대학을 다니고 있다.
나는 운이 좋은 케이스다. 몇 년씩 시험공부만 하는 사람들이 많다. 애초에 몇 년이 걸리더라도 합격할 때까지 공부하겠다는 사람도 있다. 글쎄? 그것을 절실하다고 할 수 있을까? 공부도 재능이다. 공부라는 것에는 머리도 포함되고 끈기도 포함된다. 머리 회전이 조금 느리더라도 끈기로 보상할 수가 있다. 이 길이 진짜 자신의 꿈이라고 확신한다면 몇 년이 걸려서 합격하더라도 그 과정이 의미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해보자. 약사가 나의 꿈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픈 사람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서, 신약을 개발하고 싶은 마음에서 공부를 시작한다면 그나마 양호하다. 많은 사람에게 공무원이 진짜 꿈이 아니듯이 약사도 마찬가지다.
소중한 젊은 시절을 시험공부에만 투자하는 것이 안타깝다. '너는 이미 합격해놓고 그런 소리를 하느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내가 수험생이라도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나도 그때는 몰랐다. 모 아니면 도처럼 취업 아니면 시험의 길만 내 앞에 주어진 정답지인 줄 알았다. 시야가 좁았다. 경험은 많이 한 편이지만 내 진로에 대해서는 상상력이 너무나 부족했다.
요새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직장에 소속되지 않고 1인 기업가로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도 하고 돈도 버는 사람들이다. 일주일 내내 고생하며 일하는 일반 직장인보다 자유롭게 일하면서 심지어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도 꽤 많다.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방법이 있어~'라고 속삭이고 싶은 것이 아니다. 취업 아니면 시험이라는 정답지 밖을 나와보면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다양한 방식의 직업들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우리는 의외로 그런 사람들을 많이 알지 못한다. 비슷한 성적의 대학에 진학하고 친구들 모두 비슷한 진로를 찾아가기 때문이다. 내 주위 사람들은 나의 또 다른 복제품에 다름 아니다. 완전히 새롭게 보는 사람들은 텔레비전에나 있다. 화면 속 사람들은 애초에 나와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바라본다. 나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아예 공부를 못하면 나을지도 모른다. 공부로 할 수 있는 길을 생각하지 않는다. 어떻게든 현실에서 먹고 살 방법을 강구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공부를 애매하게 잘했던 사람들이 어찌 보면 문제다. 열심히 공부하면 시험에 합격할 것 같다. 시험만 합격하면 내가 꿈꾸던 안정적인 미래가 그려질 것 같다. 이길 외에는 다른 길이 보이지 않는다.
꿈을 찾는데 조바심 낼 필요는 없다. 꿈으로 돈을 벌 필요도 없다. 하지만 내 꿈, 내 재능과 상관없는 분야에서 몇 년씩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은 안타깝다. 공부도 하나의 재능일 뿐이다. 우리 속에는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재능이 반드시 있다. 내가 잘하지 못하는 분야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인생낭비, 청춘 낭비다. 의미 없는 경험은 없지만 '시험'이라는 분야에 국한했을 때 그렇다.
내 재능을 활용할 수 있는 길로 들어서야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자신의 재능이 무엇인지 모른다. 세상에 나를 많이 부딪혀봐야 조금씩 발견할 수 있다. 나 같은 경우는 약대를 다니고 있지만 지금은 작가의 길, 동기부여가의 길을 꿈꾸고 있다. 내 경험이 그런 결론을 내려줬다. 아프리카에서 2년 사는 동안 매일 페이스북에 글을 썼다. 아프리카 경험을 남겨서 한국 친구들과 소통하고 싶었다. 그때 알았다. 전기가 나간 고요한 밤에 촛불과 노트북 배터리에 의지해 나의 글을 쓴다는 것에 내가 얼마나 큰 행복을 느끼는지를 말이다. 공대생이라서 글이란 것은 회사 다닐 때 쓴 보고서와 싸이월드에 쓴 다이어리가 전부다. 그런 내가 아프리카에서 페이스북에 글을 쓰지 않았다면 설레는 재능을 발견할 수 있었을까?
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좋다. 아프리카에서 얼굴색도 다르고 말도 통하지 않는 현지 마을에서 살면서도 행복했다. 그리고 알았다. 책상 앞에 앉아서 일하는 직업보다는 사람을 만나는 일에서 행복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많고 도움 주는 걸 좋아한다. 얘기하면서 에너지를 받지만 상대방도 나의 에너지를 받으면 힘이 난다고 한다. 그래서 동기부여가가 되어야겠다는 결정을 할 수 있었다. 아직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책을 낸 작가도 아니다. 정식 강의를 하거나 상담을 하는 강사도 아니다. 하지만 내가 행복한 길이 이 길이라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았다. 그래서 용기 있게 가보는 것이다.
공부 말고도 분명히 나의 재능이 있다. 내 재능을 발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상에 나를 많이 노출시켜야 한다.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해봐야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해서 좋아했던 건지도 알게 된다. 약사라는 직업도 마찬가지다. 약사라고 모두 행복할까? 절대 그렇지 않다. 경제적으로는 안정적일지 모르지만 내가 생각했던 미래가 아니라서 또다시 꿈 앓이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 약사씩이나 되어서 감사할 줄 모른다고 생각하려나? 내 인생을 행복하는 게 사는 것은 나의 권리이지 의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