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포자 관람차, 오사카, 일본
오사카
참 멋진 도시일 거라 생각했는데 쉽사리 마음이 가지 않는 도시였다. 모두가 번잡하게 움직이는 이 도시를 거닐 때마다 교토가 생각이 났다. 나는 교토의 반듯반듯한 그 예의단정한 모습을 사랑했다.
그래서 내가 가고 싶었던 애플 스토어에 가도, 그 화려하다는 오사카성을 보고도 나는 교토에서만큼처럼 즐겁지 않았다. 피곤했다. 그렇게 지친 모습으로 기대 없이 올라탄 관람차 안에서 나는 비로소 이 도시의 진짜 모습을 보았다.
꺼지지 않는 도시
아...! 이 도시는 그런 도시구나. 신기하게도 그 모습을 바라보는데 문득 미생의 한 대사가 떠올랐다.
'저 불빛들 중 하나가 되라.'
잊고 있었다. 나는 저 불빛들 중 하나가 되어야한다.
내가 사랑했던 교토는 이상이고 꿈이었구나.
내가 있어야할 곳은 저 복잡한 도시 안이구나.
그렇게 관람차와 함께 땅으로 내려오며 나는 현실에 발을 내려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