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4.2
글을 쓰겠다고, 2023년 브런치를 오픈했는데 작심삼일이던가? 누군가 강제하지 않으면 쉽지 않은 것이 무엇인가 꾸준히 하는 일이다. 글도 안 쓴 그 많은 시간에 무얼 하였는가? 2023년 한 해는 주로 고민과 걱정을 많이 했다. 당연한 결과겠지만 그 고민엔 답도 달지 못했고 걱정의 해결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저 속만 끓이며 시간을 축내고 있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2023년 한 해를 허송하면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주로 혼자 반성하고 성찰이랍시고 자학을 하기 일쑤였는데, 이젠 이런 시간은 그만 가지기로 마음 먹었다. 올해부터 모임에도 나가고 사람들도 만나고 나는 이런 고민을 가지고 있다고 털어놓는 수준까지는 왔다. 나를 위로하기도 하고, 그 걱정이 부질없고 별것 아닌 일이라 말해주는 친구들도 있다. 더불어 애써 나의 장점을 찾아 나래비 세워주는 덕에 그간 모르던 내 모습을 발견하게 돼 신기하고 좋았다. 이런 것도 남들이 보기엔 장점인가 보다 했다.
오늘은 오랜만에 좋은 사람들과 점심도 먹고, 합정동 꽃길도 걷다가 당인리 발전소 가기 전 커피숍에서 커피도 마시며 노닥노닥하다가 헤어졌다. 셋의 조합은 좀 설명이 긴 조합이다. 그러나 만나면 수다가 끊이지 않는 아주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공통점이 있는 모임이다.
무척 다행히 오늘은 벚꽃도 피어주었고 날씨도 사랑스럽다. 오늘도 나에게 덕담과 힘을 듬뿍 몰아주었다. 게다가 서로의 브런치 글쓰기까지 읽어가며 오늘 네 번째, 다섯 번째 구독자가 돼주시기도 하였다. ^^
뭔가 하고 싶을 때 혼자 결심하는 것보다. 말이라는 힘을 빌어 나에게 당부하듯 들어주는 이에게 어떤 것이 하고 싶다 말하고 의견을 청한다. 뭐랄까 응원도 받고 피드백도 받는 기분이랄까? 오늘은 무척 힘이 되는 날이다.
2024년 꽃피는 봄날을 오래 기억할 것 같다.
#벚꽃매일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