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 제작 서비스 OH PRINT ME
종이컵 그려보기
일회용 '종이컵'을 머릿 속에 떠올려 봅시다.
그리고 떠올린 종이컵의 모습을 손으로 한 번 그려봅시다.
[그림1]은 제가 그린 조악한 종이컵 그림입니다. 70% 이상, 아니 90% 이상의 독자분들께서 [그림1]과 유사한 모양으로 종이컵을 떠올리고 그렸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종이컵'의 모습이기 때문이죠.
아래의 [그림2]도 제가 그린 그림입니다. 제가 무엇을 표현했는지 한 번 맞춰볼까요?
그냥 원이 두개 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눈동자 같기도 하고, 동그란 버튼의 모습 같기도 하군요.
눈치가 빠른 분이나, "생각하는 늑대 타스케" 라는 책을 읽어봤다면 위 그림의 의미를 눈치 챘을 수도 있습니다.
[그림2]도 '종이컵'의 모습을 그린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니 저게 어떻게 종이컵이야?' 라고 생각하는 분이 계실 수도 있겠네요...
제가 인상파 화가와 같은 고차원의 철학을 가지고 그림을 그린 것은 아닙니다.
단순히 '종이컵을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을 그린 것이기 때문이죠.
이런 스무고개 같은 질문을 한 이유는 '생각의 각도' 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기 위해서 입니다.
대단한듯 이야기 했지만, 사실 위 사례는 "생각하는 늑대 타스케" 라는 책에 나오는 상황을 각색한 것에 불과합니다. 광고기획자인 작가가 소설의 형식을 빌려 본질적으로 문제를 찾는 '생각의 방법'을 설명한 책입니다. 읽기도 편하고 좋은 내용을 담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책입니다.
책의 등장인물이자, 주인공의 멘토인 '타스케' 팀장은 아래와 같이 말합니다.
"우리 눈 앞에 펼쳐진 모든 사물과 사건, 그리고 모든 현상들 중에 단면적인 것은 없습니다. 그것들은 모두 입체적이죠. 입체적인 것은 입체적으로 볼 때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종종 그 사실을 잊는 것 같습니다. (중략) 우리는 지금 현상의 한 단면만 다루고 있어요. 우리 눈에 종이컵이 사다리꼴로 보인다고, 원처럼 생긴 부분은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 생각하는 늑대 타스케 中
우리는 습관적으로 바라보는 각도에서 사물과 현상을 바라보고, 그것이 전부인양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틀린"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세상에 맞고 틀린 것 보다, 다른 것이 더 많다는 사실을 우리는 종종 잊어버립니다.
바로 그 때 '생각의 각도'를 바꿔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단순한 그림 그리기 외에도, 저는는 비즈니스를 바라볼 때도 '생각의 각도'를 바꾸면 더 많은 문제와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오프린트미(OH PRINT ME!) 라는 멀티프린팅 업체에서 실제로 명함을 제작한 경험을 통해, 해당 기업이 어떻게 문제를 다르게 바라보고, 어떻게 고객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으며, 어떤식으로 돈을 벌고 있는지, 시장에 잘 안착했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초짜 인사담당자의 명함 주문하기
직장인이라면 입사 후 회사로부터 가장 먼저 받는 물건 중 하나가 바로 '명함' 입니다. 저도 여러 회사 소속의 명함을 가지고 있었지만, 명함을 어떻게 만드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궁금해 하지 않았습니다. 인사팀에서 알아서 해 주는 일 중에 하나로만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러다 HR업무를 담당하게 되고, 직접 명함을 만들게 되면서 명함 제작이 얼마나 귀찮은 일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처음 명함을 만들 땐 사무실 지하층에 인쇄업체를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자기들 양식에 맞춰서 PSD나 AI파일을 보내달라고 하더군요.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를 사용할 줄은 알지만, 회사에 프로그램이 설치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이걸 위해 라이센스를 구매하고 디자인을 직접 하는건 무리라고 판단하여 빠르게 포기하였습니다.
모든 인쇄 가능한~ 성원애드피아
온라인 주문 가능한~ 성원애드피아
다음으로는 라디오 광고에서 들어본 인쇄 업체 홈페이지로 들어가 봤습니다.
그리고 아래 모습을 본 뒤, 5분 만에 제작을 포기했죠.
스노우지 250g는 무슨 말일까?
규격 사이즈는 명함 크기 같은데, 재단 사이즈랑 작업 사이즈는 뭐지?
애초에 저 크기가 내가 생각하는 명함 크기가 맞나?
수량은 500매 부터라고? 사무직 분들은 퇴사할 때 까지 100장도 다 못쓸 것 같은데...
후가공은 무슨 말이지?
오시? 미싱? 박? 도무송? 귀도리?
?????
도통 무슨말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이걸 공부해서 원하는걸 주문하느니, 손으로 명함을 쓰는게 빠를거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한번에 500장씩 주문 해야 하니, 빠르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부서나 직급이 빨리 변하는 직원들은 명함으로만 자리를 가득 채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싶어 상위 노출된 몇개 사이트에 들어가 봤지만 모두 성원에드피아와 비슷하더라구요.
새삼 저런 용어들을 다 이해하고 명함을 주문했던 전 회사의 인사담당자와 디자이너들이 대단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명함을 쉽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헤메던 중, 오프린트미(OH PRINT ME) 라는 사이트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첫 화면부터 다른 업체와 다른 모습을 보고, 신대륙을 발견한 것 마냥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오프린트미는 저의 수준에 딱 맞는 솔루션을 제공 해 주었습니다. 다른 사이트보다 1장 당 가격은 좀 더 비쌌지만, 주문을 못하는 것(혹은 명함 제작에 시간과 노력을 더 투자 하는 것)에 비하면 나았기에 망설임 없이 주문하고 결제까지 하게 되었죠.
문제를 바라보는 다른 관점 : 기성 업체 vs 오프린트미
다시 서두에 꺼냈던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죠.
성원애드피아와 오프린트미는 어떤 관점으로 명함제작을 바라본걸까요?
1> 성원애드피아
어떻게 고객이 원하는 모든 걸 저렴하게 제공 해 줄 수 있을까?
- 셀수 없이 많은 옵션 (재질, 무게, 후가공 등)
- 수백장 단위로 높은 MOQ(Minimum Order Quantity, 최소 주문 수량)
- 저렴한 가격 (최소옵션 기준, 500매 주문 시 1장 9.8원)
성원애드피아를 이용하며 가장 인상적이었던건, 정말 저걸 다 활용할까 싶을 정도 다양한 옵션과, 매우 저렴한 가격 이었습니다.
성원애드피아는 '대규모 조직'을 주요 고객으로 삼아 성장해 왔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직원이 수백명이고, 1인당 명함 비용으로 5,000원씩 차이가 난다고 생각 해 보면, 정기 인사 발령 몇번만 거쳐도 2~3명의 인건비는 족히 아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재무담당자라면 더 싼 업체에서 제작하라고 난리를 쳤을 것 같습니다.
큰 조직은 디자이너를 보유하고 있을 확률이 높죠. 따라서 어려운 용어나 디자인툴을 활용한 디자인이 큰 문제가 아니었을 것이고, 오히려 디자이너의 다양한 상상력을 현실로 구현해줄 옵션(재질, 후가공)을 제공하는게 더 중요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성원애드피아는 고객이 원하는 모든걸 저렴하게 제공하는데 집중한 것이죠.
2> 오프린트미
어떻게 비전문가도쉽고 편하게 명함을 제작하게 할 수 있을까?
- 조금 적은 옵션. 하지만 일반적으로 제작 하는 명함의 재질, 무게, 후가공 대부분 가능함.
- 낮은 MOQ. 50장 부터 주문 할 수 있다.
- 비싼 가격 (최소옵션 기준, 50매 주문 시 1장 58원, 500매 주문 시 1장 19.8원)
- 명함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봐도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설명
- 웹에서 직접 디자인 가능 (제공하는 템플릿을 선택하면 내용만 입력해도 됨)
오프린트미를 이용하면서 인상적인 것 3가지를 꼽아보자면,
①간편한 옵션선택 ②합리적인 MOQ ③손쉬운 디자인 편집 이었습니다.
직접 오프린트미로 명함을 제작해 보면서, 명함 제작에 필요한 것을, 어렵지 않게 제공하는데 집중했다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어렵다 vs 부족하다
오프린트미와 성원애드피아를 보면서, PMB 7기 1주차 강의 시간에 '토스증권'과 '기성 증권사'의 문제 정의를 비교했던 사례가 떠올랐습니다.
토스는 고객의 문제를 "주식이 어렵다", 기성 증권사는 "원하는 기능이 부족하다." 를 문제로 정의 했고, 그 결과 각각의 솔루션(제품)이 극단적으로 달라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프린트미는 토스증권과 같은 접근을, 성원애드피아는 기성 증권사와 같은 접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렵다"와 "부족하다" 중에 어떤 문제 인식이 맞을지는 시장이 판단 해 주겠지요.
하지만,
오프린트미나 토스증권은
기존 시장의 플레이어들과 '다른 각도'로 문제를 바라보았고,
'다른 각도' 덕분에 새로운 수익을 창출해 낸 것 만은 확실 해 보입니다.
<내가 겪었던 문제점>
- 명함을 처음 주문해서 사이즈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름
- 명함 재질이 실제 어떤 느낌인지 알지 못함
- 오시, 귀도리 같은 전문 용어 하나도 모름
- 원하는 디자인은 있지만, 포토샵으로 작업하긴 어려움
- 수량은 최소한으로. 언제 부서명, 직급이 바뀔지 모르니까.
오프린트미는 저의 문제를 매우 정확하게 해결해 줬습니다.
① 간편한 옵션과 이해하기 쉬운 설명
BAD
'수없이 많고, 알 수 없는 옵션들'
기성 명함 업체 홈페이지에서 저를 가장 당황스럽게 만든 요인이었습니다.
- 일반지는 뭐고, 고급지는 무엇일까.
- 카드명함은 뭐지? 원래 명함이 카드 아닌가?
- 하이브리드?? 에폭시???
- 후가공 오시, 귀도리? 말귀를 못알아 먹겠네..
GOOD
반면 오프린트미는 이해할 수 있는 글과 사진으로 다양한 옵션을 쉽게 표현하고 설명합니다.
'프리미엄 매트? 아 고급스럽고 코팅이 안된 재질이겠구나!'
후가공도, 실제 작업이 적용되는 '부위'를 설명해서 이해하기 훨씬 쉬웠습니다.
'모서리 는 둥근게 좋겠어'
선택하는 용지와 가공방식, 수량에 따라 가격을 즉각적으로 보여주니 결정하기 훨씬 좋았습니다.
② 소량 주문 가능
저는 한명 당 명함을 100장 이상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팀원들의 부서와 직급이 계속해서 변경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죠. 심지어 외부 미팅이 잦지 않은 CS나 경리담당자의 경우 형식상 명함이 필요했을 뿐이었습니다. 그들은 굳이 명함을 수백장이나 가지고 있을 필요가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기성 업체에서는 1디자인당 최소 500장, 평균적으로 1,000장씩 제작하는게 당연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여러 업체에 소량 제작을 문의하고 퇴짜를 맞을 때마다, '내 카카오톡 친구 목록에 있는 친구 숫자도 500명이 안될 것 같은데 명함 500장이 꼭 필요할까?' 라는 의문이 계속해서 들었습니다.
반면에 오프린트미는 최소 50장 부터 명함 제작이 가능합니다. 옵션을 최소화 하면 2,900원이면 제작이 가능하죠. 500장을 4,900원 주고 제작 하기 보다, 50장을 2,900원 내고 제작하는게 훨씬 합리적이게 느껴졌습니다. 버릴 일도 없을 것 같고, 혹시 더 필요하게 되면 나중에 100장 씩 더 구매해도 되니까요.
③ 손쉬운 디자인 편집
오프린트미를 사용하며 가장 훌륭하다고 느낀 부분이 바로 '온라인 디자인 편집기' 였습니다. 온라인 디자인 편집기 덕분에 포토샵 같은 전문 프로그램이 없어도, 생각해 둔 디자인이 없어도, 디자이너가 없어도 명함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디자인 편집기는 크게 두 가지 부분에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첫째. 다양한 템플릿 제공
500개 이상의 다양한 시안(템플릿)이 미리 마련이 되어 있습니다. 직업군과 스타일, 색상으로 필터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속한 직업군, 원하는 스타일, 원하는 컬러에 맞는 템플릿을 손쉽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둘째. 다양한 편집이 가능
템플릿을 하나 선택하면, 내 입맛에 맞게 수정이 가능합니다. 전문 디자이너가 미리 제작해 둔 구도와 틀은 두고, 기업로고, 개인정보만 수정 하는 것이죠. 다양한 폰트를 제공하고 있어서, 취향에 맞게 다양한 디자인이 가능합니다.
저는 어린 시절 레고블럭을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어느 정도 였냐 하면, 주말 내내 레고만 조립하던 날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다른 것 보다도, 내가 생각한 것을 구현할 수 있었던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TV에 나오는 캐릭터, 유명한 건물, 좋아하는 동물을 블럭으로 조립해 만드는걸 정말 재미있어 했습니다.
저는 오프린트미가 창작에 대한 애정을 잘 활용하여 고객에게 특별한 가치를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창작을 해 본 사람이라면, 창작을 하는 동안 그에 투자한 시간과 노력이 창작품에 대한 '애정'으로 바뀐다는 말에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명함은 전문 업체의 영역이었습니다. 하지만 오프린트미에서는 온라인 디자인 편집기를 활용해 PC를 가지고 있는 누구나 본인만의 특별한 명함을 만들 수 있습니다.
명함을 주문 할 때 까지는 "내가 명함을 주문할 수 있을까?" 가 가장 큰 문제라면, 명함을 주문 한 이후에는 "내가 만든 명함이 예쁠까? 잘 인쇄 되어 올까?"가 가장 큰 문제가 됩니다.
오프린트미를 통해 제작된 명함의 퀄리티는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사실, 매우 좋습니다. 인쇄와 가공의 기술이 뛰어난건지, 색감이나 재질의 마감 등 디자인 편집기로 만들었던 요소요소가 꽤 괜찮게 나오더군요.
그렇게 명함을 받고 나서, 잘못된 부분이나 보완할 부분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땐 불만이 생기기 보다 다시 편집기로 들어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 하고 싶어지고, 빨리 다 쓰고 새 디자인으로 주문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스스로 직접 제작한 명함을 작품이라 여기고, 이를 사랑하게 만든 것입니다.
직접 노력을 들여서 디자인 하기 때문에, 스스로 만든 '작품'을 보면서 감동하고 더 좋은 결과를 내고픈 욕심을 갖게 만듭니다. 만약 전문 디자이너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냥 의뢰 한 대로 예쁘게 작업 해주는 서비스였다면 느끼지 못했을 감정을 느끼게 만듭니다.
온라인 디자인 편집기의 존재야 말로, 고객이 오프린트미를 사랑하게 만들고, 다시 오프린트미를 이용하게 만드는 아주 강력한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더해 기존 업체의 관행을 깬 소량인쇄도 고객들이 오프린트미를 계속 이용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2017년 런칭 후 4년여가 지났음에도 아직 기성 업체에서 소량 인쇄를 도입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오프린트미가 기존 시장의 불합리성을 깨는 대단한 선택을 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합리적인 소량 인쇄
오프린트미의 비즈니스 모델
오프린트미의 비즈니스 모델은 아주 심플합니다. 주문 -> 제작
하지만 단순 주문이 아닌, 오프린트미의 웹사이트 내 다양한 기능을 이용하여 제작을 의뢰합니다.
오프린트미는 더 많은 주문을 유도하기 위해 더 많은 템플릿을 만들고, 옵션을 간소화 하며, 디자인 편집기를 더 편리하게 보완하고 개선합니다.
이를 도식화 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오프린트미의 선순환 구조>
1. 오프린트미는 웹사이트를 구축하고, 간편한 명함 제작을 위해 옵션을 간소화하고, 템플릿을 다양화하며, 디자인 편집기의 편의성을 개선한다.
2. 간편하게 소량의 명함을 제작하고자 하는 고객은 오프린트미를 활용해 자신의 명함을 디자인하고, 오프린트미에 비용을 지불한다.
3. 오프린트미는 고객의 디자인을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고, 결제된 건에 대해서 제작을 한 뒤 고객에게 제품을 배송한다.
4. 만족한 고객은 더 많은 명함을 제작하거나, 주변에 홍보한다.
그리고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확인 할 수 있듯, 오프린트미는 명함 출력만 하는 회사는 아닙니다. 티셔츠, 스티커, 배너, 포스터 등 인쇄 할 수 있는 수많은 제품을 취급하고 있죠. 다양한 상품과 다양한 수량을 인쇄 할 수 있는 이른바 "멀티 프린팅" 시장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참고하면 좋을 내용>
사실 오프린트미는 신생업체는 아닙니다. 연 매출이 200억이 넘는 아주 큰 규모의 '스냅스'라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서비스가 오프린트미입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사진을 인화했던 스냅스 라는 브랜드가 모체로, 과거 '싸이월드'를 많이 활용하던 시절에는 싸이월드 사진첩의 사진을 인쇄 해 주는 서비스를 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모바일 시대로 넘어오면서, 고객이 원하는 사진으로 사진첩을 만들어 주는 '스냅스' 라는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던 중,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해 2017년 오프린트미 라는 서비스를 추가로 런칭하였습니다.
가격
오프린트미의 명함 제작 가격은 타 업체에 비해서 비쌉니다. 이는 앞서 살펴본 성원애드피아와 비교하면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성원애드피아의 명함 가격은 최저 옵션, 최저수량 기준 500장에 4,900원 입니다. 1장 당 9.8원 수준이죠.
반면 오프린트미의 명함 가격은 최저 옵션, 최저 수량 기준 50장에 2,900원 입니다. 1장 당 58원 수준입니다.
같은 500장 단위를 비교하더라도, 최저 옵션 기준 500장에 9,900원 이니. 1장 당 19.8원 수준입니다.
최저 수량 기준으로 약 6배, 동일 수량 기준으로 약 2배 정도의 가격 차이가 있습니다.
인쇄할 때 보통 "동판" 이라고 하는게 필요하다고 하고, 디자인 별로 동판 비용이 별개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동판을 교체하는 작업에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에, 많은 인쇄 업체에서는 한 번 동판을 제작 했을 때 여러 장을 인쇄 하고 싶어합니다. 오프린트미가 기술적으로 어떤 인쇄 방식을 채택하는진 모르겠지만, 기존 업체와 다르게 고객 중심으로 접근한 것 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덕분에 고객이 최대 6배 가까운 비용을 더 지불하는 것 마저도 아깝지 않게 느끼도록 합니다.
아마 기존 업체와 동일한 방식의 인쇄를 한다면, 동판을 자주 바꾸는 만큼 효율은 나지 않겠지만, 훨씬 더 많은 비용 받아 고객 당 이익율을 높여 이를 상쇄 하고 있으리라 예측할 수 있습니다.
명함이 없는 직장인은 거의 없죠. 식당을 운영하는 가게 사장님이든, 사무직 종사자든, 공장 근로자든 보통의 경우 가게를 창업하고, 회사에 입사를 하면 명함이 생깁니다. 본인의 명함이 없더라도 가게나 조직의 명함은 있죠.
이렇듯 명함 인쇄 분야는 모든 사업체의 종사자를 잠재 고객으로 둘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 https://kosis.kr/statHtml/statHtml.do?orgId=101&tblId=DT_1K52C03&conn_path=I3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체 사업체 수는 4,176,549개이며, 종사자 수는 22,723,272명인데요, 이 중 오프린트미가 타겟하는 고객군은 10인 이하의 소규모 사업장 및 근로자로 생각됩니다. 소규모 조직에서는 디자인을 직접 할 능력이 없거나, 소량의 명함만 필요로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위 기준으로 세분화된 타겟 고객 규모(10인 이하 사업장 및 그 근로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 사업체 수 : 3,834,258개 (전체의 91.8%)
- 종사자 수 : 9,281,014명 (전체의 40.84%)
분명히 작은 시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추가로 오프린트미는 "멀티 프린팅"을 앞세워 명함 외에도 다양한 상품(티셔츠, 스티커, 굿즈 등)을 인쇄 하고 있으니, 오프린트미의 전체 타겟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생각됩니다.
오프린트미가 타사대비 경쟁 우위를 갖게 하는 핵심 역량은 아래 두 가지입니다.
1. 제조역량
2. IT개발역량
제조역량은 2000년대 초반 스냅스를 운영할 때 부터 쌓아온 인쇄, 프린팅의 노하우와 설비, 인력과 네트웍을 모두 포함한 역량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제품을 받아보면 명함의 인쇄가 매우 깔끔하고, 복잡한 소재와 가공이 정밀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오프린트미의 제조 역량이 생각보다 높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만약 후발주자들이 오프린트미의 BM을 그대로 따라하고자 해도, 수십년간 쌓인 제조역량에 발목잡힐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구매 과정이 편해도, 실제 받아보는 제품이 형편없다면 재구매 할 고객은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죠.
IT 개발 역량은, 스냅스 서비스를 모바일로 전환하면서 본격적으로 가지게 된 역량이라고 생각됩니다. 일반적인 인쇄 회사들이 과연 얼만큼의 IT 인력을 가지고 있을까요? 고작 해야 홈페이지를 관리할 정도니 한손가락 안에 꼽을 것 같습니다. 아마 홈페이지를 외주로 제작한 업체는 아예 사내에 개발 인력이 없는 경우도 많을 거구요.
오프린트미는 홈페이지나 APP, 그리고 예전의 스냅스 서비스를 감안 해 봤을 때, 회사 내 다양한 스택의 개발자들이 많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혹시나 하여 오프린트미를 운영하는 '스냅스의 채용 공고를 검색해 보니, 역시나 AI, 안드로이드, IOS, 백엔드 등 다양한 개발자를 채용 중이더라구요.
스냅스와 오프린트미를 통해 IT를 활용해 고객의 문제를 해결했을 때 큰 임팩트가 난다는 것을 경험하고, IT 솔루션의 개발과 유지보수에 많은 자원을 투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처럼 오프린트미가 가진 IT 개발 역량은 기존 플레이어나 신규 플레이어가 오프린트미의 사업 영역을 쉽게 카피하거나 침범하지 못하도록 하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스냅스는 기존 회사와 다른 문제인식을 가지고, "비전문가도 쉽고 편하게 명함을 제작" 할 수 있도록 간편한 옵션, 다양한 템플릿, 손쉬운 디자인 편집을 가능하게 하는 오프린트미 라는 서비스를 런칭했습니다.
월간 디자인과의 인터뷰 에 따르면, 오프린트미 출시 초기 테스트 기간에, 사용 고객의 90% 이상이 만족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네이버 트렌드 분석에서도 2017년 출시 후 꾸준히 검색 트렌드가 상승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특히 기존 시장 지배자인 성원애드피아와 격차가 좁혀지는 모습과, 경쟁사 대비 꾸준한 성장률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오프린트미 사이트에 대한 접속 트래픽을 확인 해 봐도, 누적 방문객 수 225만명으로 꽤 높은 수치를 기록 하고 있으며, 다이렉트 접속 또한 40% 이상으로 일정한 수준의 고정 고객을 확보했다고 판단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기존 서비스인 '스냅스'와 신규 서비스인 '오프린트미'의 접속 트래픽이 비슷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스냅스는 웹 만큼이나 앱 사용자가 있을 수 있으니 이 점은 고려해야 하겠지만...
이런 점을 종합 해 봤을 때, 오프린트미는 이미 Product Market Fit을 달성 했고, 멀티 프린팅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가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나아가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훨씬 큰 스케일업을 기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오프린트미 처럼 색다른 관점으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를 언젠가 만들 수 있길 바라며, 이번 글도 마무리 하겠습니다.
<요약>
오프린트미 서비스에 대하여...
1. 새로운 문제 정의
- 기존 : 어떻게 다양한 명함을 저렴하게 제공 해 줄 수 있을까?
- 오프린트미 : 어떻게 비전문가도쉽고 편하게 명함을 제작하게 할 수 있을까?
2. 새로운 문제 해결 방식
- 간편한 옵션과 쉬운 설명
- 소량 주문 가능
- 손쉬운 디자인 : 템플릿 & 디자인 편집기
3. 고객 가치
- 스스로 직접 제작한 명함을 작품이라 여기고, 이를 사랑하게 만드는 '온라인 디자인 편집기'
- 합리적인 소량 인쇄
4. Business Model & Pricing
- BM : 손쉬운 주문이 가능한 웹사이트 개발 → 고객의 주문 → 고퀄리티 제품 → 사이트 개선 → 더 많은 주문 → (순환)
- Pricing : 소량 주문의 가치를 기반으로 높은 객단가 형성
5. 시장 규모 : 국내 10인 이하 사업장 및 그 종사자
- 사업체 수 : 3,834,258개(전체의 91.8%)
- 종사자 수 : 9,281,014명(전체의 40.84%)
6. 경쟁 우위
- 제조 역량
- IT 개발 역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