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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편선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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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rpeBM Aug 18. 2023

사소한 이유 (2)


[2]

정석은 경수의 이상한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계속해서 떠오르는 정민에 대한 의문점과 죄책감 비슷한 감정을 떨쳐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결심이 선 정석은 곧바로 경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늘 우리집으로 와요.” “예?”. “주소는 서울시..” “잠시만요 제가 지금 적을 거를...” “아니다. 문자로 알려줄게요. 퇴근하면 7시쯤 되니까 7시 반쯤 와요” “네... 근데 무슨 일 때문에...”, “그거 하죠. 일주일 형제인지 뭔지 그거”.

경수는 얼떨떨했다. 본인이 제안하긴 했지만 이를 정석이 정말 받아들일 줄은 몰랐다. 그렇기에 초조해졌다. 구체적인 계획 따위는 없었기 때문이었을까. 경수는 정석이 말한 시간에 정석의 집으로 향했다. 그때까지도 경수는 만나서 뭘 어떡해야할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정석이 왜 그 제안을 받아들였는지 감도 잡지 못했다. 경수가 벨을 누르자 정석은 곧바로 문을 열어줬다. 정석의 집은 말끔했다. 방이 2개 딸린 작은 아파트였다. 거실엔 작은 사이즈의 쇼파와 TV 하나가 전부였으며 주방엔 냉장고에 토스트기, 몇 가지 식기, 조그마한 식탁을 제외하면 눈에 띠는 것이 없었다. 

“이사 온 지 얼마 안 되셨나봐요?” 경수는 물어보면서도 불안함 혹은 미안함 그 사이 어딘가의 감정을 느꼈는데 정석이 본인의 제안 때문에 집까지 마련한 것은 아닌가라는 것에 까지 생각이 미쳤기 때문이었다. 누구라도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 정석의 집은 그만큼 휑했다.

“아뇨. 네 달쯤 됐는데 일도 바꾸고 계속 미루다 보니까...” 그 말과 함께 정석은 경수에게 방 한 곳을 보여줬다. 방 안에는 테이프가 뜯어지지 않은 상자들이 여럿 쌓여 있었다. 

“이 방에서 지내면 될 거 같은데 지금 하나도 안 치워놔서... 며칠만 거실에서 지내줘요.”

“네... 근데 바로 들어와서 지내면 되는 건가요? 오늘은 짐도 하나도 안 들고 오고 그래서...”

“아...” 이번엔 정석이 당혹감을 보인다. 경수가 처음에 그러했던 것처럼, 정석 또한 그저 경수가 본인 집에서 일주일 정도 생활하면 될 것이라고만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그럼 짐 챙겨서 내일 들어올래요?”

“내일은 좀 그렇고... 이번주 일요일에 들어와도 될까요? 그때부터 일주일 있으면 괜찮지 않을까요?”

“그래요 그럼”

그리고는 두 사람 사이에 침묵이 시간이 흘렀다. 들어올 날을 정했지만 더 무엇을 정해야 할지, 무엇을 얘기할지 몰랐다. 침묵을 먼저 깬 것은 경수였다.

“아 그리고 형님. 말 편하게 해주세요.”

“그럴까요? 그럼 경수씨도 그 형님이란 말 쓰지 말고 편하게 해요. 정민이는 나한테 형님은커녕 형이라고도...” 정석은 말문이 막혔다. 정민이 자신을 뭐라고 불렀었는지조차 확실하지 않았다. 부른 적 자체가 오래되었다는 사실만 확인시켜줄 뿐이었다.

“네 형... 아니 알았어 형...”

“그래 경수야”

말을 편하게 하자는 경수의 제안은 둘 사이를 더욱 어색하게 만들었다. 그 때 다행히도 벨이 울렸다. 정석이 주문한 음식이었다. 정석이 주문한 음식을 받는 동안 경수는 어찌할 바를 몰라 주변을 서성였다. “그냥 편하게 앉아있어” 정석은 받은 음식을 식탁 위에 꺼내 놓았다. 도시락 2개가 식탁에 놓여졌다. “뭘 시킬까 하다가 그냥 무난하게 도시락 시켰는데 괜찮지?”

“네 괜찮아요... 아 아니. 안 괜찮다는 게 아니라 괜찮아” 정석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컵에 물을 따르고 식탁 위에 함께 놓아주었다. 그 후 두 사람은 한동안 말없이 식사를 이어갔다. “먹을 만해?” 정석이 물었다.

“맛있네... 그럼 그냥 그렇게 하면 되는 건가. 그냥 내가 들어와서 생활하면...”

“글쎄... 정민이하고 뭐 더 말했던 거 없어? 뭘 해야 된다든가”

“그게 오래전에 했던 얘기기도 하고...” 경수는 차마 말을 더 이어갈 수 없었다. 상대방의 가족에 대해 거지같은 점을 직접 체험하기 위함이란 말이 내뱉어지지 않았다. 정석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경수와 아직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정민이란 이름을 말할 때마다 어색함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정석은 경수가 왜 이런 제안을 했는지, 경수는 정석이 왜 이 제안을 수락했는지 궁금했지만 그 누구도 먼저 쉽게 얘기를 꺼내지 못했다. 그들은 일요일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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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경수는 아침 일찍부터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이른 시간부터 챙긴 것치고는 단촐 했다. 세면도구와 같은 일상 용품들, 옷 몇 가지 정도였다. 무언가 부족하다 느꼈지만 무엇을 더 챙겨야 할지 몰랐다. 그저 티셔츠 한두 벌 더 쑤셔넣을 뿐이었다. 경수는 더 챙길 것이 없나 자신의 방안을 더 훑어보았다. 사실 경수의 신경은 짐 챙기는 것에 있지 않았다. 짐이야 없는 것이 있다면 다시 집에 들르면 되는 일이었다. 정석의 집이 아무리 멀다고 해봤자 같은 서울 안에 있는 곳이었다. 경수의 신경은 일주일 동안 다른 사람의 집에서 생활한다는 것을 아버지에게 어떻게 말해야 하냐의 문제로 쏠려있었다. 당장 하루 외출만 해도 어디 가냐는 질문이 항상 뒤따랐고 경수는 그런 질문이 싫었다. 싫은 정도를 넘어 질문 자체로 기분이 바뀔 정도였다. 이유는 딱히 없었다. 그저 본인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 질문 하나만으로도 깨지는 바람이었으며 경수는 질문을 마주할 때마다 실망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이번엔 일주일이었다. 어디 가냐, 어디서 자냐, 무얼 하냐, 왜 나가냐 등. 이 모든 질문을 경수는 한꺼번에 맞아야했고 이는 그의 아버지로부터 더욱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다는 뜻이었다. 경수는 조용히 짐을 싸는 것을 마무리했다. 집을 나서기 직전까지 알리기 싫었다. 마주치는 시간과 설명하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경수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서야 거실로 나왔다. 그의 아버지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TV를 보고 있었다. TV에선 패널들이 정치적 논제에 대해 각자의 정파적 입장에 대해 떠들고 있었다. 그들은 항상 화가 나 있었다. 마치 그의 아버지처럼.

“어디 가?” 오늘도 어김없이 같은 질문을 하는 그였다.

“일주일 정도 집에 못 들어올 거 같아요.” 경수의 답은 오늘도 어김없이 묻는 말에 대한 대답이 아니었다.

“갑자기? 여행이라도 가?”

“아뇨. 친구 집에서 일주일만 있어야할 거 같아서”

“친구 누구? 뭔데 일주일씩이나 있냐? 어디 지방에 살어?”

“아니 서울”

“서울인데 뭣하러 거기서 일주일이나 있어”

“오디션 봐야 하는 거 좀 같이 준비하게”

“뭔 오디션을 일주일이나 준비해? 뭐 큰 거야?”

“아냐 그런 거. 나가봐야 돼요.”

“그래. 알았다”

경수는 서둘러 집을 나왔다. 사실 벌써 나올 이유는 없었다. 정석이 오전 일찍 찾아오란 말도 없었고 먼저 할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경수는 그저 아버지와의 대화 상황을 피하고 싶었다. 몇 마디 주고받지 않은 대화였음에도 대화가 더 이어지는 것을 피하려 했다. 누군가에겐 대화라고 부르기에도 부족한 말들이었지만 경수에겐 최근 들어 아버지와 가장 길게 한 대화였다. 이정도의 관심조차 경수에겐 괴로웠다.

 

오전 일찍 나왔지만 마땅히 할 게 없었기에, 경수는 영화관으로 향했다. 경수는 포스터 하나를 뽑아들고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포스터 상단에 유대훈이란 이름이 적혀있었다. 경수는 대훈과 함께 연기하던 때를 떠올렸다. 경수는 대훈의 졸업 작품 상대역이었다. 이후엔 함께 오디션을 준비하기도 했다. 어쩌면 경수는 아버지에게 했던 변명의 대상이 대훈은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그는 대훈의 주연 데뷔작을 보지 않으려 했다. 배우로 풀리지 않고 있는 본인의 처지가 더욱 처량하게 느껴질 것만 같았다. ‘영화 꼭 봐. 확실히 재밌어. 연기는 보지 말고ㅋㅋ’. ‘알았어ㅋㅋ. 요즘 좀 바빠서 시간나면 꼭 볼게’. 경수는 바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대훈에게 보낸 답장은 그를 더 비참하게 만들었다. 경수는 영화 포스터를 제자리에 돌려놓았다. 그리고는 대훈이 나온 영화 티켓을 결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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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의 집 거실은 며칠 전과 달리 상당히 어지럽혀져 있었다. 빈방을 만들기 위해 방에 쌓여 있던 상자들을 모두 거실로 내놓았다. 원래 창고로 쓰던 방안에는 급한 대로 마련한 간이침대 하나가 놓여있었다. 상자 안에는 갖가지 물건들이 들어있었다. 더 이상 보지 않는 책들, 더 이상 입지 않는 옷들,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전자기기들. 크게 없어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물건들이었다. 정석은 다시 상자들을 테이프로 봉하고 거실 한쪽 구석으로 밀어 넣었다. 점심때가 가까워지고 있었기에 허기를 느낀 정석은 냉장고를 열어 무엇이 있는지 확인했다. 하지만 차마 바로 먹을 수 없었다. 아직 경수로부터 언제 온다는 연락은 없었다. 점심을 먹어도 상관은 없었지만 왠지 그러면 안 될 것 같았다. 하지만 허기도 참을 수만은 없었기에 경수에게 언제 오냐는 문자를 남긴 후, 정석은 냉장고에서 먹다 남은 샌드위치 반쪽을 집어 들었다.

 

경수는 영화를 보고난 후 심란함을 느꼈다. 어쩌면 좌절감, 아니 본인 스스로에 대한 한심함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가 느끼기에 대훈의 연기는 실로 뛰어났다. 어쩌면 본인은 운이 없어서, 대훈은 운이 좋았기 때문에. 나도 때만 기다리다보면 기회가 올 것이란 기대가 무너지고 있었다. 스스로에 대한 의심은 경수에게 실로 괴롭게 작용하고 있었다. 경수는 그 감정을 억누른 채 대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생각보다 오랜 다이얼이 울린 끝에야 연결이 되었다.

“어 경수야”

“통화 괜찮아?”

“조금 바쁜데, 무슨 일인데?”

“아니... 영화 잘 봤다고”

“어때? 괜찮지? 아 또 네 평가를 들어봐야 하는데 지금은 좀 그렇고 나중에 내가 다시 전화할게”

“그래 들어가라”

 

경수는 그 사이에 정석으로부터 메시지가 와있는 것을 확인했다. 경수는 잠시 망설였다. 언제 가야할지 본인도 알지 못했다.

‘전 언제든 괜찮아요. 지금 갈수도 있구요.’ 정석의 답은 곧바로 도착했다.

‘말 편하게 하라니까. 점심은?’ 경수도 이번엔 곧바로 답을 했다.

‘아... 그럼 같이 먹을까?’

‘그러면 일단 집으로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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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여분쯤 지나고서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경수였다. 정석은 그를 간이침대만 놓여 있는 빈 방으로 안내했다. 

“일단 방 치우고 저거만 구해다 놨는데... 미안하다 시간이 없었어서”

“아냐. 어차피 일주일만 있을 건데... 어차피 그 이후엔 다 필요 없는 거 일 텐데. 그냥 이불만 있으면 맨바닥도 괜찮아”

“그래도 이불은 필요했나 보네”

정석의 실없는 농담에 경수는 약간의 편안함을 느낀다. 거리감이 지난번보다는 줄었다 느꼈다. 

“이불도 안주면 양아치지”

이번엔 경수 쪽에서 농담의 강도를 높여 맞받아쳤다.

“내가 그 정도는 아니야” 경수는 혹여나 본인의 농담이 불편하진 않았을까 걱정했지만 정석의 반응에 안도했다. 정석은 오히려 경수에게 미안함을 느끼고 있었는데 막상 경수가 오니 방안이 휑해도 너무나 휑했던 것이다. 

“일단 나가서 밥 먹고 필요한 거 있으면 사러 가자”

“형 필요한 거만 사면 될 거 같은데? 나는 괜찮아”

“뭐가 괜찮아. 아무것도 없는데. 일주일 생각보다 길다”

정석은 마치 무언가를 만회하려고만 하는 사람 같았다. 마치 과거에 했어야만 할 일을 못했던 사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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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되어서야 두 사람은 집으로 돌아왔다. 경수의 두 손엔 몇몇 장본 거리와 맥주 캔들이 들려있었고 정석은 두 팔로 조립식 가구로 보이는 상자 두어 개를 받치고 있었다. 둘은 사온 물건들을 대충 정리하고 경수는 행거를, 정석은 책상을 조립하기 시작했다. 물론 행거가 책상보다 훨씬 쉬운 조립이었지만, 경수가 행거 조립을 끝내는 동안 정석은 다리 하나 끼우는 데도 애를 먹고 있었다.

“뭘 그렇게 헤매고 있어?” 보다 못한 경수가 말했다.

“야 이게 생각보다 복잡해. 뭔 부품이 이렇게 많아”

“거 상판에 다리만 끼우면 되는 거 아니야?”

“네가 한 번 해봐 쉬운지 어려운지”

경수는 정석에게서 설명서를 건네받고는 책상이 조립되고 있는 상태와 부품들을 살펴봤다. 하지만 경수도 생각보다 물건을 다루는데 있어서 젬병이었고 그 둘은 한참이나 씨름한 끝에 책상 조립을 마칠 수 있었다.

 

새로 조립된 책상 위엔 과자, 쥐포와 같은 간단한 안주거리가 놓였다. 정석과 경수는 마주 앉아 서로의 캔을 부딪쳤다. 그 둘의 표정은 마치 대단한 일을 끝낸 서로가 대견하다는 듯했다. 먼저 입을 연 것은 정석이었다.

“내일은 몇 시쯤 출근해? 그거에 맞춰서 아침에 준비하고 이래야 하니까. 화장실이 하나라.”

“아, 지금은 놀고 있어서 나 신경 쓰지 말고 편하게 출근 준비하면 돼” 경수는 마치 숨기고 싶은 모습을 들킨 것만 같았다. 나이 서른에 아직도 데뷔를 꿈꾸고 있다는 사실, 특히나 대훈의 영화를 본 오늘은 그런 감정이 더욱 강했다.

“요즘은 또 워낙 어려우니까... 그러면 어떤 거 준비하는지 물어봐도 돼?” 정석은 혹시나 본인이 실수를 한 건 아닌지 조심스러워졌다.

“배우...준비하고 있어”

“오오 멋지다. 그럼 영화과 나온 거야? 어? 근데 정민이하고 과 동기라고 하지 않았나?”

“과는 정민이하고 같은 과였는데, 난 과생활 안하고 뭐 어떻게 영화 동아리 하다보니까... 그 쪽 친구들하고 더 친해져서... 그렇게 진로를 바꿨지”

“그랬구나... 정민이는 그럼 계속 본인 전공 살려갔었던 거야? 심리학과였나...?” 정석은 본인의 질문에 자신이 없었다.

“글쎄... 군대 입대한 이후로는 나도 잘 몰라서... 그래도 과 생활은 나름 참여했었던 걸로 알아. 난 전혀 안했지만”

정석은 본인이 정민에 대해 정말 아는 것이 없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그럼 혹시 형은 무슨 일 해?” 이번엔 경수가 물었다.

“난 홍보대행사 다녀”

정석은 대학을 졸업한 직후부터 9년째 대행사에서 근무했다. 한 회사에 계속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홍보라는 커리어에서 벗어난 적은 없었다. 그에겐 일종의 커리어적 자부심이 있었다.

“말로만 듣던 PR전문가네. 그 영화 중에 폰부스라고 있는데 혹시 봤어?”

“아니 무슨 영환데?”

“거기 주인공이 PR 전문가로 나오거든. 물론 영화니까 과장되게 묘사했겠지만, 실제로 PR전문가보니까 신기해서” 경수는 자세한 대답을 회피했다. 영화 속 주인공이 마냥 긍정적으로만 그려지진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 그런 영화도 있구나... 확실히 영화 많이 알고 있네. 배우는 다르구만”

“그런 것보다 연기를 잘해야지...”

정석은 경수의 마음을 읽은 듯 말없이 본인의 캔을 내밀었다. 경수는 본인의 캔이 빈 것을 확인하고는 새로 개봉한 캔을 정석의 캔에 갖다 대었다. 둘은 그날 밤 거기에 각자 한 캔씩을 더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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