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지역은 양파가 얼어서, 경남지역에서는 양파가 지나치게 많이 생산되어서 문제다.
경남에서는 헐값이 되어버린 양파를 갈아 엎는 중이라고 하니, 비극을 막기 위해 양파를 많이 사 먹는 건 어떨까.
금자 안 먹어도 큰일 안나고, 양파를 더 많이 먹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충분히 많다.
혹시 아는 농부가 있거나 양파 값이 싸서, 혹은 소포장 패키지가 없어서
양파를 평소보다 많이 사게 됐다면 이왕 먹는 거 맛있게 먹자.
에디터가 아는 농부, 아는 요리사를 총 동원해 비법을 물었으니.
그래도 한국인은 밥심이지! 라는 반찬파를 위해 준비했다.
한번 만들어두면 두고두고 먹을 수 있는 밥도둑 양파 반찬!
양파는 껍질째 깨끗이 씻어 담그면 효능까지 아주 좋답니다.
양파김치는 요즘같은 날씨에 시원하게 먹기 딱 좋다. 전북 연미향요리곳간을 운영하는 강은미 대표는 설탕 대신 1년 숙성한 양파효소를 양파 김치 뿐 아니라 다른 김치를 할 때에도 즐겨넣는다. 그가 담근 김치맛의 비밀이다.
자꾸 뒤적거리거나 너무 오래 익히면 물컹해지니 햇양파의 아삭함을 소중하게 여겨주세요
에듀 키친 마크로브이를 운영하는 이재련 대표는 ‘햇양파의 아삭함’을 즐기며,양파를 아주 많이 쓸 수 있는 레시피를 제안한다.
바로 물 한방울 없이 양파가 가진 단맛을 그대로 끌어내어 만드는 아삭하고 달콤한 양파 덮밥으로.
다음은 양파 덮밥 레시피.
1. 결에 따라 0.8cm 두께로 썬 양파를 소금을 살짝 뿌려 놓아 매운 향기를 날린다.
2. 양파를 바닥이 두꺼운 냄비에 넣고 뚜껑을 닫아 약불에서 천천히 익힌다. 다음 단계까지 뒤적이지 않는다.
3. 매운 향기가 사라진 뒤, 가끔 아래위로 뒤섞어 전체가 투명한 빛을 내면 간장으로 간을 맞춰 한번 더 졸인다.
4. 밥 위에 듬뿍 올려 덮밥으로 만들면 끝이다.
양파에 고추장, 들기름, 참깨, 고춧가루를 넣어서 버무려먹어요. 햇양파는 진짜 그게 맛있거든요.
아버지가 햇양파를 수확할 때마다 연례 행사처럼 먹는 반찬이라 따로 사진은 찍어두지 않았다는 논밭상점 박푸른들 농부.
양파를 가장 간단하게, 그리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라 소개한다.
얼마 전에 야근하고 달걀프라이 2개 완숙에 피클을 야식으로 먹어봤거든요. 정말 맛있어요!
피클덕후를 자처하는 동대문구 이문동 주민 정진주 씨의 ‘양파 양배추 꼬마 파프리카 피클’
피클 물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지만, 그는 물5컵, 식초2컵, 설탕 1+1/2컵, 소금 2스푼을 넣어 만들었다.
피클물이 끓으면 불을 끄고 바로 채소 위에 붓는 것이 아삭한 피클을 만드는 비결이며, 식을 때까지 뚜껑을 닫지 않아야 한다.
식은 뒤 냉장고에 넣고 이틀 뒤부터 한달은 너끈히 먹을 수 있다.
피클을 맛있게 만드는 방법이 뭐냐고? 주문처럼 외쳐보자 피클링 스파이스!
에디터가 즐겨하는 커리는 1인분에 양파가 최소 2개 정도 들어간다.
사진에 감자와 당근이 더 눈에 띄지만, 사실 이 카레에는 양파가 가장 많이 들어있다.
양파를 버터나 오일과 함께 달달 볶는데 양파가 갈색으로 변한 뒤, 숨이 죽어 형태가 거의 사라질 때까지 볶아내는 육수는 감자나 당근, 심지어 고기를 넣지 않아도 정말 맛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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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롬 기자 arom@hellofarm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