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옥피부를 위한 노력
꾸준히 관리하고 있으니 당연한 소리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요즘은 흔한 그루밍족처럼 화장을 하거나 잡티를 가리기 위해 BB크림 등을 바르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저 화장품을 잘 바르는 편이다. 그게 덜 귀찮고, 나름 그 기초화장품의 조합이 재미있기도 하다.
나는 피부가 누리끼리하다고 표현한다. 정형적인 황인족의 피부를 가진 나는 어릴 때는 백옥처럼 하앴다. 그런데 언제부터 인지 모르겠지만, 시꺼매졌다가 이제는 다시 그 백옥피부로 돌아가지 않고, 누런 색의 피부에 머물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그것에 대해 난 약간의 콤플렉스가 있다. 어릴 때는 마른 몸에 피부까지 누리끼리하니 약간 사람이 없어 보였다. 그냥 첫인상이 그런 느낌이 들었다. 아무리 꾸미고, 밝은 옷들을 입어봐도 본판을 바꾸기는 힘들었다.
그래서 난 피부가 하얗게 보이기 위해 노력한다. 앞서 말했지만, 화장을 하거나 그런 건 절대 하지 않는다. 피부에 가면을 쓴 거 같은 느낌은 너무나 싫고 그렇게 인위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싫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가 운동을 하면서 몸에 살이 붙고, 그것에 재미를 느껴 다양한 보충제도 먹어가며 다양한 운동을 했었다. 그때 보충제가 나에 몸에 맞지 않았는지 늦은 나이에 여드름이 났었다. 지금도 그 여드름의 흔적 때문에 피부에 잡티가 약간은 있다.
그녀와 헤어진 후 제일 먼저 한 것 중 하나는 피부과에 토닝을 등록한 일이었다. 레이저 토닝을 늘 말해왔었는데 차라리 많은 화장품을 바르면 된다라는 나만의 합리화로 미루고 미루다가 헤어지고 난 후 생각 없이 등록을 해버렸다. 왜 헤어지고 난 후 레이저토닝을 등록했냐고 물어본다면 난 이렇게 말할 것이다.
"레이저토닝은 10회권을 끊어야 하는데 10번을 간다는 가정하에 10주 동안은 무언가에 가야 하는 것이고, 그만큼 시간도 빨리 갈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렇게 지금까지도 레이저 토닝을 매주 1번씩 받고 있다.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가서 받고 있지만, 내가 겪어보지 못한 과한 친절은 늘 부담스럽다. 누워있으면 팩이든, 관리까지 해주는 그런 곳에서 난 그런 친절이 담긴 시술은 늘 불편했다. 하지만, 시간은 어느새 8주가 지나 2회가 남았다. 그렇게 시간은 나의 피부가 나아짐과 헤어짐의 시간이 그만큼 동시에 나아갔다.
난 화장품을 상당히 다양하게 많이 바른다.
아침에 바르는 종류가 다르고 밤에 바르는 종류가 다르다. 토너를 사용하지 않고, 화장품 원액들을 사용하며 늘 세럼을 바른다. 유튜브나 인터넷에서 좋다고 하는 종류는 다 사보고 테스트를 해보는 정도이니 기초화장품에는 진심이다. 올리브영세일을 할 때면 늘 팩을 사서 1일 1팩을 하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그게 마땅치 않아 세럼을 2종류 이상 바르는 편이었고, 나만의 조합으로 늘 피부를 매끈하게 하는 것을 즐기는 것 같다.
원래는 난 선크림을 바르진 않았다. 선크림을 바르면 피부가 답답함을 느끼고, 이상하게 불편했다. 하지만, 나이가 먹으면서 선크림을 바르고 있고, 나이대비 동안이라는 소리에 마음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다.
맞다.
난 30대가 되어서야 피부에 신경 쓰고 늙는 것이 싫어졌고, 젊어 보이려고 젊음에 쫓기며 살고 있다.
20대 중반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해 보면 지금이 훨씬 낫다. 젊어 보이는 거라던지, 하고 다니는 행색이라던지, 생각이라던지 지금이 그때보다 훨씬 세련되어 보인다.
피부를 관리하는 남자.
여행 갈 때도 내가 쓰는 화장품을 4종류 이상은 챙기는 남자.
매일 팩을 하려고 노력하는 남자.
난 그렇게 내면뿐만 아니라 외면의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