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부터 브런치에 글쓰기라는 작은 공을 쏘아올렸더니 소중한 문우(글벗)가 2명이나 생겼다. 2년 전 쯤 블로그 글쓰기에 대한 강의에서 “미정님, 블로그에 꾸준히 콘텐츠를 올리다보면 미정님과 결이 닮은 분들을 꼭 만나실 거에요.” 라며 강사님이 희망고문과 같은 말씀을 하셨는데 마법처럼 이루어지는 경험을 했다.
어메이징한 사건의 주인공은 나오미 작가님과 글향 작가님으로 나의 글벗이자 서로의 슈퍼팬이다. 부산-대구-영덕이라는 거리가 무색할만큼 우리는 매일 아침 함께 시작하고 종종 늦은 밤 줌 미팅을 하면서 글쓰기와 사이드프로젝트에 대한 영감을 쏟아낸다. 글쓰는 사람들의 커뮤니티에서 만난 두 분의 작가님은 나의 자기발견 글쓰기를 완주할 수 있도록 한결같은 응원을 보내주셨다. 이제 더는 못하겠다. 도저히 안되겠다라는 생각이 들면 그 분들의 지지에 끝까지 책임지는 사람으로 화답하고싶어서 결국 완결을 할 수 있었다.
나이가 들 수록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지만 상대방의 부정적인 반응이 두려워 마음을 감추었고 내 인생에서 친구를 사귀는 일은 대학원 생활로 끝이났다고 생각했다. 보통의 나라면 그냥 온라인 친구로 지냈을텐데 개인적으로 연락이 하고싶어졌다. 무슨 용기였는지 3-4월에 걸쳐서 나 답지 않은 행동을 시도했다. 작가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연락을 했다고 그녀들의 세계에 한걸음 조심스럽게 들어갔다. 이렇게 시작된 인연으로 우리는 얼마 전 영덕과 대구 부산의 중간 지점인 경주, 로드100카페에서 만남을 가졌다.
적극적인 들이댐으로 모임이 만들어졌고 이름은 나오미+라떼마마+글향 = 오라떼향이 되었다. 고속도로를 한참 달리며 시간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뛰어넘을 수 밖에 없을만큼 우리가 만나야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닮은 사람들은 정말 서로가 같은 부족임을 알아본다는데 혹시 우리도 그런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