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루도 잊을 날이 없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주위가 낯선 적이 있습니다.
노을이 사라지기 직전 알 수 없는 서글픔에
어디로 가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가 하면
잎마다 반짝이는 햇살에
감사하며 너그러워지기도 합니다.
곡을 하듯 울어대는 처절한 바람소리에
동굴 깊이 묻어둔 생채기 하나 꺼내보고
지나는 길 함께 구르는 낙엽의 천진함에
강아지 마냥 즐겁기도 합니다.
여기가 아닌 다른 곳을 꿈꾸다가
어디도 아닌 이 곳을 또 찾게 됩니다.
단 하루도 같은 날이 없으니
단 하루도 잊을 날이 없습니다.
오늘은 또 어떤 멋진 날이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