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뜨고 있는 뉴스기사 중 하나가 러닝크루에 대한 내용이다.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정해진 코스와 길을 뛰는 것은 좋은 취지이면서 교통과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부정적인 영향도 끼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생각해 보면 어느 순간 러닝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유행이 되었다. 러닝크루라는 단어까지 생길 정도니 말이다.
가지고 있는 취미 중에서 산책과 러닝을 좋아하고 꾸준히 한다. 이 취미를 가지게 된 것도 꽤 오래되었고 이제는 삶의 일부분이 되었다. 자주 뛰는 코스가 있는데 예전에 비해서 뛰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이쯤 하면 되겠지 하면서 게으름 피우고 싶을 때 열심히 뛰는 사람들을 보면 정신을 차리고 1km라도 더 뛰게 되는 자극을 받기도 한다. 러닝크루에 가입해서 함께 뛰어보지는 않았지만 주변에서 한 번 해보라고 권유를 여러 번 받았다. 그러나 지금 이대로 나만의 삶의 방식과 루틴으로 뛰고 싶어서 들어가지는 않았다. 러닝크루에 들어가면 의무적이게 되고 얽매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러닝보다는 다른 것을 배우고 싶은 것이 있었기도 했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독려나 같이 뛰자는 동기부여가 필요 없이 러닝이 삶의 일부분이 된 나에게는 러닝크루에 들어갈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어제 군대 이후로 처음으로 1시간 이상 10km를 뛰었다. 8km까지 흔들림 없었는데 이후로는 다리가 무거워지고 속도도 유지하기 어려웠고 멈추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 순간이 고비였으면서 스스로에게 한 번 시험해보고 싶었다. 여기서 멈추느냐 뛸 수 있는 데까지 뛰느냐였다. 자신에게 시험을 해보고 목표를 세워보니 안 할 수가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막상 뛰어보니 또 뛰게 되고 해내기도 했다. 10km를 뛰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러닝이 삶의 일부분이라는 것이 감사하고 뿌듯했다.
러닝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자신의 한계를 알고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선천적으로 체력이 좋지 않고 체육과 운동과는 거리가 멀었던 나에게 다양한 운동과 함께 러닝이 나의 체력을 향상해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러닝을 하면 할수록 체력과 어느 지점에서 힘들고 안 되겠다는 수준을 알게 해 주면서 그 수준과 차원을 더 넓혀준다.
그리고 결단력과 실행력을 키워준다. 러닝이 아무리 삶의 일부분이라고 하지만 밖을 나서기 전에 수많은 생각들을 한다. 러닝을 하면 할수록 생각은 점점 줄여주고 행동으로 옮기도록 해준다. 생각은 많이 하면 할수록 좋은 쪽으로 흘러가지 않고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서 되도록 작게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생각을 줄이고 행동으로 옮기게 해 주면서 하고 나면 후회 없는 결과까지 이르게 해주는 것이 러닝이다.
앞서 말한 부분과 비슷하지만 러닝은 몰입을 하게 해 준다. 불필요한 생각들을 안 하게 되고 거친 숨을 내뱉고 땀을 흘리면서 거리를 누비고 뛰고 있는 그 순간에 집중하게 된다. 몰입된 상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상태가 되기도 하며 생각보다는 행동을 하고 있는 상태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러닝은 생각도 줄여주면서 몰입된 상태까지 이르게 된다.
마지막으로 그렇게 돈이 많이 들지 않고 경제적이다. 최근에 러닝화의 필요성을 느껴서 사려고 하는 중이지만 괜찮은 운동화 하나와 운동복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것이 러닝이다. 처음부터 어떤 장비를 사서 어디에 등록을 해서 할 필요가 없다. 혼자 하기 힘들다면 누군가와 목표를 같이 세워서 함께 시작해 보는 것도 좋다. 많은 돈이 들지 않으며 서로에게 유익한 것을 가져다준다. 러닝을 시작하면서 거의 돈 한 푼도 쓰지 않은 것 같다.
러닝은 삶의 일부분이다.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그 고통도 점점 즐기게 된다. 자기 자신을 알도록 해준다. 몰입된 상태로 한계를 넘어서고 긍정적인 사고방식까지 하도록 해준다. 그래서 러닝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