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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gularmeeting Jun 14. 2019

커피 마시러 시애틀 6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스타벅스 1호점, Le Panier, 카페들

시애틀 여행 3일 차 아침이 밝았다.


내가 지금 시애틀에 있다는 게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아 아침의 분위기를 영상으로 기록했다.


어김없이 7시 정각에 아침을 먹으러 1층으로 내려왔고

이것들이 오늘 내가 선택한 메뉴들.


오늘은 꽤 일정이 많다. 

오전에 도넛 가게와 카페를 몇 개 들리고, 점심 이후에는 시애틀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과, 시내의 카페 두 곳을 다녀올 예정이다.  



조식을 먹자마자 좋아하는 청바지를 입고 한국에서 가져온 책 한 권을 손에 들고 가볍게 나왔다. 먼저 가장 가까운 에스프레소 비바체에 다시 들렸다. 라떼를 한 잔 시키고, 창가에 앉아서 책을 읽다가 바깥 풍경을 동영상으로 찍었다. 그냥 단순히 시애틀의 아침 분위기를 남기고 싶었다.


아침부터 비바체는 바빴다. 주문을 하기 위해 줄을 서있는 분들이 많았고, 아마 출근길처럼 보였다. 표정이 그리 밝지 않았으며 어딘가 기다리는 모습들이 다소 조급해 보였다. 세계 공통의 출근길 모습.


라떼를 다 마시고 미리 알아 두었던 도넛 집으로 향했다. 걸어서 약 1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었고, 완전 거주지역에 위치해 있었다. 가볍게 쿠키 하나와 드립 커피를 주문하고 창가에 앉아 먹고 나왔다. 손님들과 직원들이 너무 나를 신기하게 쳐다보는 바람에 편하게 있지는 못했다. 맛이나 분위기도 그다지 특별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굳이 가게 이름을 적지는 않겠다.  


점심쯤이 되어 간단히 식사를 하기 위해 숙소로 돌아왔다. 아침부터 커피와 도넛을 먹었더니 속이 조금 불편했다. 뜨끈한 국물이 먹고 싶어서 한국에서 포장해온 컵라면을 하나 꺼냈다. 역시 한국사람은 국물이다. 커피 해장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서둘러 재정비를 하고 나왔다. 오늘의 메인 일정인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을 가기 위해서.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은 공공 재래시장이며, 1907년에 개장하였다고 한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 중 하나라고 한다.

마침 날씨가 아주 좋았다.


관광객들이 엄청 붐볐고, 도착하자마자 일단 도착하자마자 스타벅스 1호점으로 향했다.

유독 스타벅스 앞에만 줄이 길다.
드디어 입성!


줄이 꽤 길었지만, 꼭 와보고 싶었다. 친구에게 줄 선물도 살 겸 기다렸다. 

한 20분 정도 기다렸을 무렵 매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음료를 먹으려면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아서 친구한테 선물해 줄 텀블러 하나만 사고 바로 나왔다. 카페로서의 기능적인 모습보다는 역사적인 장소로서의 의미가 더 컸다. 커피를 마시지 않아도 단순히 여기에 왔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깊은. 


기념품 사는데 성공해서 뿌듯한 마음으로 찍은 마지막 매장 사진



스타벅스에서 나와 수산시장부터 기념품 샾들 까지 꽤 구석구석 돌아다녔다.

한가지 후회되는 건 저기서 포스터를 하나도 사지 않았다는 것. 우리나라돈 2만원도 안했는데 그냥 쓸걸.



스타벅스만큼은 아니었지만 꽤 긴 줄이 서있는 곳을 발견했는데, 빵집이었다. 이름은 Le Panier. 이름을 보니 프랑스 빵집인 것 같았다. 인터넷이 검색해보니 꽤 유명한 프랑스 빵집이라고.


빵은 잘 모르지만 좋아한다. 그래서 줄을 서서 먹어보기로 정했다. 약 15분 정도 기다림 끝에 샌드위치 하나를 살 수 있었다. 그냥 그런 편. 서울에서도 충분히 찾아 먹을 수 있는 정도였다.

숙소로 돌아와 먹은 사진


시장 구경을 마무리하고 슬슬 다른 시내로 걸어서 카페로 이동했다. 지도상으로는 가까워 보였는데 상당히 멀었다. 걷는 걸 좋아하는 나에게도 조금 후회스러운 선택이었다.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할 걸 그랬다. 생각보다 볼게 없으니 걷기보다는 대중교통을 꼭 이용하시길.


도착한 카페는 Elm Coffee Roasters

하얗고 깔끔한 매장이다. 조금 현대적인 인테리어라고 해야 할까. 밝은 톤의 나무와 흰 벽과 대리석들. 따뜻한 라테를 하나 주문해서 바에 앉아 먹었다. 특별한 인상은 받지 못했던 곳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서부터 한참 걸어오느라 조금 지쳐서 기분이 다소 다운되어 있었던 것 같다.


두 번째로 들린 곳은 Slate Coffee Roasters

급격하게 체력이 방전되고 컨디션이 다운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날부터 의무적으로 카페를 들리고 있는 스스로의 모습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카페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그저 숙제하듯 들리고 있었던 것이다. 


급하게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아직 어두워지지도 않았지만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져서 오늘 하루는 이렇게 마무리를 해야겠다 싶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내일은 비교적 여유롭게 시애틀의 마지막 날을 보낼 예정이다. 메인은 포틀랜드니까 에너지를 적당히 써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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