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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gularmeeting Sep 01. 2019

포틀랜드 커피여행 2

Sterling Coffee Roasters,  Nuvrei Bakery

포틀랜드의 두 번째 날이 밝았다.


먼저 샤워를 하러 숙소 화장실로 가본다.

상당히 넓은 화장실



화장실내에 샤워부스가 하나 있다. 생각보다 샤워 시설은 깔끔한 편. 저렴한 숙소 치고는 좋았다.

아무래도 공동 화자실이니까 가끔 기다리기도 하고 눈치 게임하고 그럴 줄 알았는데, 4일 동안 거의 한 번도 기다리거나 불편한 적은 없었다. (여행 비수기 기간이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이전 글에서 말했지만 내가 묵는 곳은 하이 포틀랜드 노스웨스트라는 호스텔.

7박 8일 동안 포틀랜드에 머물면서 4박은 호스텔에서 했고, 나머지 3일은 호텔급에서 했다.

가격은 거의 2-3배 차이.

숙소에 대한 결론을 먼저 말하면 컨디션이 좋다면 호스텔. 컨디션이 위태로울 땐 호텔.

실제로 포틀랜드 초반 4일 동안 호스텔에서 머물면서 공기도 안 좋고 춥고 그래서 감기에 걸려버렸다. 그래서 나머지 3일을 호텔에서 요양하면서 보내야 했다.


식사를 하러 1층 로비 및 카페테리아로 갔다.

여기가 좋은 점은 조식이 숙소비용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 조식으로는 가볍게 베이글과 음료 커피나 티, 주스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4일 동안 여러 베이글을 먹어보고 커피, 티, 주스까지 다 마셔봤는데, 가장 좋은 조합은 역시 커피.

크림치즈와 각종 다양한 잼들은 무제한으로 제공해준다는 사실!

이 조식 서비스가 상당히 요긴하긴 했어.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 아침 일찍 나왔다. 포틀랜드 카페 투어 대망의 첫 카페를 가기 위해서!

첫 번째로 방문할 카페는 바로 스털링 커피 로스터스(Sterling Coffee Roasters).

위치는 다운타운 쪽이 아닌 내가 머물고 있는 노스웨스트 쪽이다.


여기는 영업을 오후 5시까지만 하니 꼭 일찍 방문해야 한다. 나는 조식 먹고 천천히 아침을 즐기다가 오전 10시쯤 다녀왔다. 타지에 오면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아침형 인간이 되어버린다.


비교적 조용한 동네에 위치한 스털링 커피로스터스.


매장에 들어서면 일단 상당히 세련된 느낌의 유럽풍 Bar를 볼 수 있다.

몇 가지의 베이커리류 진열대가 보이고, 왼쪽과 오른쪽으로 보이는 기물들.


에스프레소 머신은 시네소 3구를 사용하고 있었다. 상당히 재밌고 좋은 머신. 나도 많이는 써본 건 아니지만, 시네소는 바리스타의 역량에 따라 참 많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어서 상당히 재밌고 동시에 어려운 머신이라고 생각한다.



에스프레소 머신과 3개의 그라인더. 모두 메저 사의 그라인더.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다양한 싱글 원두와 블렌드를 취급하고 있었던 걸로 기억난다. 그래서 3개의 그라인더를 사용했나 보다. 더 뒤편에 보면 ek43도 보이는데, 아마 브루잉 커피 또는 다양한 싱글 에스프레소를 제공하기 위해 쓰이는 것 같았다.


저기 보이는 벽화가 상당히 매력적. 자칫 여성스럽게 보일 수도 있는 분위기지만 전혀 거부감이 들진 않았다. 그리고 바리스타분들의 복장 또한 매우 클래식하고 정중한 분위기이다. 특히 남자분은 흰 셔츠와 검정 넥타이까지 하시고 손님을 상대하고 계셨다.


뒤에는 창고로 이동하는 공간이었던 것 같다. 가림막이 있었고 사진에는 없지만 몇 개의 큰 브루트 통들도 있었다. 다양한 원두를 투명한 유리통에 넣어서 저렇게 전시하듯 진열해 놓았다. 나름 멋졌다. 전문성과 애정이 느껴지는 공간.


주문한 메뉴는 플라이트라는 메뉴. 다른 두 개의 대륙의 원두로 에스프레소와 브루잉, 그리고 라테(우유가 매우 적은)를 제공해 준다.


여기 매장만의 특별한 시그니처 메뉴인만큼 방문했다면 꼭 경험해보시길 추천드린다. 그때그때마다 제공하는 원두가 다르니 영어가 자신 있다면 먼저 물어보시길!


이 세잔을 마시면 상당히 카페인 배가 부르다. 나름 커피를 많이 마시는 나지만, 오전 10시부터 이 세잔을 모두 마시고 나니 다른 카페를 바로는 못 가겠다 싶었다. 사실 여기는 맛도 서비스도 너무 좋았어서 포틀랜드에 있는 동안 두 번 정도 더 방문했다. 그리고 원두까지 사서 한국에 가져갔다.


몇 개의 샾의 원두를 사서 한국에 가져갔었는데, 바로 여기 커피가 가장 반응이 좋았다. 꼭 에티오피아 원두를 드셔 보시길 추천드린다.


아침부터 무리했는지 바로 다음 매장을 가지 못하겠다 싶어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서 조금 쉬었다가 금방 다시 나왔다. 그리고 검색해 두었던 크루아상 맛집으로 향했다. 걸어서 10분 정도의 거리. 포틀랜드 다운타운은 마음만 먹으면 걸어서 모두 다닐 수 있다. 그러나 버스 타는 걸 추천. 걸어 다녔는데 너무 에너지 소모가 크다.


도착한 크루아상 맛집. 이름은 Nuvrei

포틀랜드에 오기 전 검색을 통해서 몇몇 분들이 추천하길래.


단독 건물에 위치한 매장은 아니고 약간 섞여 있는 느낌이었다. 반지하에는 다른 매장이 있었고, 여기는 1.5층 왼편에 있었다. 매장이 상당히 작았고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좌석이 몇 개 없었다. 내 기억으로 약 8명 정도?



다양한 종류의 크루아상이 있다. 가격도 꽤 있는 편.

추천을 해달라고 했는데, 여기에만 있는 시그니쳐인 로즈 크루아상을 주셨다. 맛은? 로즈 맛. 이름 그대로 장미맛. 크루아상 자체는 꽤 쫄깃하고 맛있었다.

창가에 자리를 잡고 빵 한 개와 커피를 먹었다. 계산하려고 카운터에 갔는데 커피도 있길래 간단히 브루잉 커피 한잔을 주문했다. 여기 와서 느낀 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브루잉 커피라는 말이 여기서는 미리 대용량으로 내려놓고 판매하는 배치 브루 개념으로 여겨졌다. 핸드드립 커피를 원한다면 절대 브루잉 커피를 고르지 말 것. 가격도 가장 저렴하게 되어있다. 약 1.5-3달러 정도.

크루아상은 포장해서 숙소에서 먹었다. 쫄깃하고 많이 달지 않았던. 지인에게 추천해줄 만했다.

포장한 빵과 커피를 들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포틀랜드 첫날부터 열정이 넘친다. 벌써 두 곳을 다녀왔는데 아직 오후 2시밖에 안되었으니 말이다. 다음 목적지는 그 유명한 Powell Bookstore 파웰 북스 서점이다. 가장 오래된 대형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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