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따스히 Jun 06. 2024

민들레 홀씨



길을 걷다가 무심결에 바람에 날리는 홀씨를 보았다.

그때 문득 하나의 기억이 떠올랐다.

학창 시절 운동장 한편에 피어있던 민들레 꽃에 대한 기억이다.


그땐 우연히 민들레를 보게 되면 재밌는 놀잇감을

발견한 듯 힘껏 바람을 불어 홀씨를 날리곤 했었다.


사실 이 기억의 시작점은 엄마이다.

공원에 피어 있는 민들레 꽃을 본 엄마는

본인 어릴 적 이야기를 해주시며

옛날엔 자연이 놀이터고 추억이었다며 말씀하셨다.

그리곤 한껏 볼 바람을 불어내곤

순수함 가득한 담긴 얼굴을 하곤 나를 봤다.


" 너 이런 거 몰랐지? 엄마가 재밌는 거 알려주는 거야."

하며 짓는 미소에 민들레에 대한

긍정적인 기억이 내게 심어졌다.


엄마의 추억이 내 추억이 되었고 또 내 기억은

또 어떤 이에게 이어져 다른 사람의 추억도 될 것이다.


시선의 끝에서 사라진 홀씨를 보고 있자니

한없이 자유로운 그 모습이

후회도 미련도 없어 보여 다시금 좋았다.


민들레 꽃은 엄마와 내 어릴 적 추억도

담긴 그 순수함이 어딘가에 아무도 모르는 새에

자라나 일상 속 추억으로 피어있을 것이다.


그래서 소소한 하루의 행복이 될 것이다.


글, 그림_따스히


매거진의 이전글 바람과 나무의 위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