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고 싶어서.
난 빨래를 해요.
오늘은 쉬는 날.
가을 햇살은 눈부시고
바람이 잘 불어
밀렸던 빨래를 해요.
빨래가 마르는 동안
이 생각 저 생각 끝에 엄마 생각..
엄마랑 같이 옥상에 널었던 빨래.
난 빨래를 하면서
얼룩 같은 어제를 지우고
먼지 같은 오늘을 털어내고
주름진 내일을 다려요.
잘 다려진 내일을 걸치고 오늘을 살아요.
- 뮤지컬 <빨래>, 나영의 노래 중에서.
엄마랑 뮤지컬 빨래를 봤다.
처음 서울살이를 시작했을 때
참 많이 울기도 했던
그 시절이 떠올라 울컥했다.
꾹 짜고 탁탁 털어서 말린 깨끗한 빨래처럼
아프고 서러웠던 마음들
먼지와 함께 털어지고 말려지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