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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문생 Aug 29. 2017

빨래.

기억하고 싶어서.



난 빨래를 해요.

오늘은 쉬는 날.

가을 햇살은 눈부시고

바람이 잘 불어

밀렸던 빨래를 해요.


빨래가 마르는 동안

이 생각 저 생각 끝에 엄마 생각..

엄마랑 같이 옥상에 널었던 빨래.

난 빨래를 하면서

얼룩 같은 어제를 지우고

먼지 같은 오늘을 털어내고

주름진 내일을 다려요.

잘 다려진 내일을 걸치고 오늘을 살아요.


- 뮤지컬 <빨래>, 나영의 노래 중에서.



엄마랑 뮤지컬 빨래를 봤다.

처음 서울살이를 시작했을 때

참 많이 울기도 했던

그 시절이 떠올라 울컥했다.

꾹 짜고 탁탁 털어서 말린 깨끗한 빨래처럼

아프고 서러웠던 마음들

먼지와 함께 털어지고 말려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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