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케냐의 사진으로 본 풍경사진 촬영 기법
(여기 사용된 마이클 케냐의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저작권 침해 의도가 없습니다.)
마이클 케냐 홈페이지 https://michaelkenna.com/
1. Michael Kenna
1953년 영국 태생으로 안셀 아담스 뒤를 잇는 대표적인 흑백 풍경사진가입니다.
1964-1972년까지 랭카셔에 있는 업홀랜드에서 인문학을 공부했고, 1972-1973년까지 옥스퍼드에 있는 반버리 예술대학에서 예술 일반학과 사진을 전공했습니다. 1977년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한 후에 지금의 사진적 경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2. 정사각형 포맷의 특징
정사각형 포맷은 완벽하게 균형 잡힌 포맷입니다. 각 변의 길이가 같은 정사각형 포맷은 가로나 세로 방향 중 어느 방향으로도 강조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정사각형 포맷에서 중요한 이유는, 직사각형 프레임에서 사진을 보는 사람들의 눈은 좌에서 우로 이동합니다. 하지만 모든 변의 길이가 같은 정사각형 포맷에서 사람의 눈은 좌우나 상하로의 이동이 아니라, 원을 그리면서 움직이도록 만듭니다. 물론 시선의 이동을 제한하거나 이끄는 사진 요소들에 의해서 영향을 받지만, 프레임 자체가 정사각형이 됨으로서 사진을 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프레임 속에서 계속 움직이게 만드는 것입니다.
정사각형 포맷은 네거티브 공간 사용을 원활하게 만듭니다. 직사각형 포맷에서 네거티브 공간이 너무 넓어지면, 시선을 이끌기 어려운데 정사각형 포맷에서 네거티브 공간은 의외로 시선을 잘 이끌어 갑니다.
사진구도의 비밀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사진은 단순할수록 시선을 이끕니다. 정사각형 포맷은 구도를 단순하게 만듭니다. 그 이유는 직사각형 포맷보다 정사각형 포맷이 공간이 더 작기 때문입니다. 더 작은 공간은 프레임에 넣을 요소들을 더욱 고민하게 되고, 구도를 단순하게 만드는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정사각형 포맷은 기하학적 요소로서도 강력하고 눈길을 끄는 사진을 만듭니다. 단순해진 구도는 기하학적 모양이 강조되고 프레임 구성이 강력해 집니다. 또한 정사각형 포맷은 흑백사진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합니다. 강한 대비를 위해 명암에 의존하고 선이나 질감, 형태 같은 시각적 요소를 강조하는 흑백사진은 단순함과 구도를 살리는 정사각형 포맷에 적합한 사진입니다. 예술사진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정사각형 포맷을 선호합니다.
정사각형 포맷은 엄격하고 까다로워서,, 프레임 내 배치된 사진 요소들이 철저하게 구성의 원칙을 사용할 때 가장 효과적입니다. 건조하고 냉정한 느낌을 주며 긴장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세련되고 지적인 느낌을 주며 미니멀한 현대 사진 경향에 잘 어울립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직사각형 포맷이 가지는, 결점을 커버해주는 너그러움이 없습니다.
마이클 케냐의 작품은 자연과 도시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의 사진들은 주로 풍경, 도시 풍경, 사람들의 일상생활 등을 다루고 있으며, 고요하고 정적인 분위기를 특징으로 합니다. 주로 조용하고 절제된 감성을 담아냄으로써,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존재를 깊이 있게 표현합니다.
케냐의 흑백 사진들은 대부분 긴 노출을 사용하여 흐림 효과를 살리거나, 조명과 그림자를 강조하여 추상적이고 시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케냐의 사진들은 높은 품질과 섬세한 조각적인 구성으로 유명하며, 이러한 특징들은 그의 작품들을 예술적이고 독특하게 만들어줍니다.
3. 마이클 케냐의 사진 기법
1. 일반적인 구도를 벗어난 사진
주요 피사체를 중앙에 배치해서 ‘편안하고 안정적인 풍경사진’ 이라는 정석을 깨트립니다. 화면 중앙에 배치된 주 피사체는 긴장감을 형성합니다. 또한 수평선과 수직선을 중앙에 놓음으로써 프레임을 양분하고 안정적인 구도를 의도적으로 탈피합니다.
2. 프레임에 검은 부분이 많고 어두운 빛을 사용
우리가 프레임을 구성할 때 필요한 부분만을 선택하고 나머지는 제외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프레임을 잘 구성하더라도 원하지 않은 부분, 필요하지 않은 부분이 생겨납니다. 이런 원하지 않은 부분으로 시선 분산을 막기 위해 이런 요소들을 진한 그림자로 덮어서 존재감을 지웁니다. 강렬한 대비를 위해서 마이클 케냐는 주로 역광과 역사광을 이용합니다.
마이클 케냐는 카메라의 눈의 특성을 잘 이용한 사진가입니다. 모든 환경에 잘 적응하는 인간의 눈과 달리 카메라의 눈은, 관용도가 아주 좁습니다. 평균 노출이 아닌 어두운 곳에 노출을 주면 밝은 곳은 노출 오버로 날아가고, 밝은 곳에 노출을 주면 어두운 곳은 디테일이 없는 검은색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마이클 케냐는 촬영할 장소의 빛을 잘 파악하고 어느 부분을 살리고 어느 부분을 어둡게 만들 것인지 결정했습니다.
디테일이 사라진 어두운 부분은 사진을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자아내게 합니다(저는 강의와 번개, 촬영 등에서 여러 번, 사진이 좋으려면 항상 많은 물음표가 존재해야 한다고 말해왔습니다). 프레임에서 어두운 부분은 관객들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렇게 극단적인 대비를 보이는 사진은 미니멀리즘한 현대 사진의 특성에 잘 맞습니다.
3. 아웃 포커스 촬영 전략
마이클 케냐의 의도적인 아웃 포커스는, 아웃 포커스 된 대상의 구상성을 벗어나서 비구상, 즉 추상과 반추상의 이미지로 변합니다. 추상성을 사진 대상은 현실성이 사라지고 모호한 느낌만 남습니다. 거듭 말씀 드렸듯, 이런 이미지는 사진을 보는 사람들의 궁금증을 유발하고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아웃 포커스된 대상은 사진의 느낌을 지배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4. 팬 포커스 촬영 전략
마이클 케냐 사진에서 팬 포커스는 원근감이 사라지고 평면적인 느낌을 줍니다. 이런 이미지는 초현실적이고 비현실적인 세상을 창조하게 됩니다. 이런 느낌을 위해 마이클 케냐는 광각렌즈보다 망원렌즈를 사용했습니다. 표준이나 광각렌즈의 왜곡이 원근감을 살아나게 하므로, 공간을 압축하는 망원렌즈를 사용함으로써 평면적인 느낌을 강화했습니다.
5. 저속 셔터를 사용한 장시간 노출의 사용
(1) 장노출을 사용해서 피사체를 단순하게 만듭니다 : 장노출로 만들어진 부드러운 느낌이 강렬한 대비의 어두운 부분과 맞물려 또 다른 대비를 만들어 냅니다.
(2) 하나의 프레임에 동과 정을 대비시켜 시간을 잡아냅니다
(3) 장노출은 평범한 요소들(구름, 바다, 굴뚝의 연기 등)을 특별하게 바꿉니다 : 장노출로 만들어진 흐름은 방향성과 속도감을 느끼게 합니다. 이렇게 속도감과 방향성을 가진 요소는 프레임 안에서 주제를 강조하는 부분으로 작용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