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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누크 Aug 26. 2023

[비문학] 요가 서적들

진정한 건강을 찾는 그날까지


원래 약골이라 건강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나지만 최근 주변을 보면 건강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도가 매우 증가하는 걸 느낀다. 그만큼 아픈 사람이 많고 환경이 안 좋아졌다. 평범한 도시의 젊은 사람들이 겪는 질환들은 삶의 환경 변화에서 기인하는 것들이 많은데 왠만한 병원들은 증상을 없애는 처방만 할 뿐이고 이젠 정확한 진단조차 잘 못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회사원의 숙명인 척추 변형과 거기에서 파생되는 각종 질환들, 그리고 스트레스와 신경 쇠약에서 파생되는 질환들이다. 


물론 생활 환경을 바꾸는 것이 근본 치료이고 그게 바로 되면 좋은데 먹고 사는 게 어디 쉽나. 나도 참 그것 때문에 지난 몇 년 동안 절망적인 기분을 많이 느꼈다. 몸에서 이렇게 신호를 보내는데도 잠시 휴식기를 가지면서 운동하고 보양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게 회사원에게는 없더라. 몸이 부서질때까지 다니며 돈을 벌어야 하는 노예의 숙명. 처음 느꼈다. 노동자의 현실이란 게 어떤 건지를.


어쨌든 앞서 말한 척추 및 신경 (곧 마음의 안정)에 수많은 증상들의 뿌리가 있다는 것은 한참 전부터 경험과 공부와 추측을 통해 알고 있었는데 이를 위해 내가 선택한 치료는 요가였다. 우리나라는 유행에 민감한 나라라서 이미 몇 년 전부터 필라테스 붐이 크게 불더니 얼마 없던 요가원들까지 없어지고 전부 필라테스 학원으로 자리바꿈했다. 요가, 필라테스, SNPE, 에어로빅... 다 각자 장단이 있다고 생각되지만 일단 오래된 역사를 가진 수련법인 요가가 끌렸고 단순한 자세 교정뿐이 아닌 몸의 원리, 호흡, 명상, 나아가 인생에 대한 철학도 두루두루 엮인 종합적인 분야라 좋았던 것 같다. 몸과 마음, 그리고 삶이 절대 따로 갈 수가 없는 법.


운 좋게 회사 근처에 인디아 요가원이라는 좋은 학원을 알게 되어 오래 다니고 있다. 참 많은 도움을 받았다. 심지어 인대 파열에서 자연 회복하는 것까지도; 다시 느꼈지만 정말 양방에서 해줄 수 있는 치료는 한계가 많다. 정확히 집자면 양방의 꽃은 외과가 아닌가 싶은데 우리나라는 그 분야가 가장 급격히 줄고 있으니 쩝.

이 책들은 학원에서 알게 된 책들이다. 차크라의 힘을 읽고 매우 좋아서 옆의 호흡의 힘까지 세트로 사게 되었고 판미동이라는 출판사를 알게 되어 이후 인요가 가이드까지 샀다. 민음사에서 나온 웰니스 전문 출판사라는데 여기 책들 관심가는 것들이 많다. 건강하게 사는 법에 대해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다.


동양의 원리는 조화와 균형. 모든 것은 음/양과 같이 양면 혹은 단계와 흐름이 있고 계속해서 바뀌는 것이며 그 안의 조화와 균형이 중요하다. 요가 또한 근육을 단련하고 땀을 내는 양적 요가가 있고 인대와 관절을 단련하며 움직임이 적지만 은근하고 조용히 수련하는 음적 요가가 있다. 요가원에서 하타, 빈야사, 아쉬탕가, 인요가 등 다양한 클래스가 있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고 이후 책을 통해 내용을 좀 더 자세하게 알게 되었다. 어느 하나만 정답이 될 순 없지만 짐작한 바와 같이 최근 서양의 유행 영향으로 요가 또한 웨이트 트레이닝 비슷하게 움직임이 크고 근력을 향상하는 요가가 주류로 자리잡게 되었다. 


난 워낙 근육량이 적고 기운이 없어서 양적 요가도 조금씩 오랜 기간 수련하여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 그런데 그와는 별개로 신경이 안정되지 않고 마음이 힘들 때는 오히려 인요가나 명상 등이 필요할 때가 있다. 요가를 공부하며 재미를 느끼는 것은 실제로 내 몸과 마음과 세상에 대해 알게 된다는 것, 그리고 작지만 생산적인 변화를 만든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하게 잘 사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예전에는 모두가 건강하고 활기찬 가운데 외로움도 느꼈지만 이제는 시대의 흐름이 이쪽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모두가 각자의 몸과 상황에 맞는 생활법과 수련법이 있다. 그런데 만일 요가에 관심이 있거나 동양의학 등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한 번 읽어 볼 만 하다. 여기서 가지치기를 하면 호흡이나 명상, 식단, 체질 등에 관해서는 더 자세하게 다룬 다양한 책들이 많다. 문과든 이과든 진리는 찾다보면 모두 한 곳으로 만난다고 하더니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아직은 초입 단계에서 공부 중이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나의 깨달음과 자리를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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