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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여행가쏭 May 08. 2019

트레바리 여행기

궁금한 건 역시 해봐야 한다

일상모험 프로젝트 List No. 5 트레바리 독서모임 참여하기.


프롤로그 글 링크


누구에게나 도전적인 것만이 모험은 아니다.
나에게 새로우면 모험이다.




오, 여행하는 기분이다


트레바리 안국지점으로 가는 길, 종로3가역에 내려 걸어가다 보니 유난히 게스트하우스가 많이 보였다. 그만큼 외국인도 많아서였을까? 트레바리로 가는 길이 왠지 여행처럼 느껴졌다. 적지 않은 돈을 주고 독서모임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일까? 트레바리는 어떤 매력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걸까? 이것저것 궁금했다. 저녁 7시 반에 시작하는 모임이었는데, 저녁을 먹지 못하고 갔던 터라 편의점에 들려 초콜릿을 하나 샀다. 가족단위 외국인들이 있었고, 아까 처음 느꼈던 여행의 기분이 다시 한번 찾아와 설레었다. 이것만으로도 오늘은 기분 좋은 하루가 될 듯했다.  


내가 느낀 트레바리



건물 전체를 사용하고 있는 듯했고, 1층에는 카페가 있었다. 책이 많아 보였고, 일반 카페와는 다른 분위기에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모임 장소인 2층으로 향했다. 물, 과자, 볼펜, 명찰. 간단해 보이지만 필요할 건 다 있었다. 짭짤했던 과자는 3시간이라는 토론시간에 정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사람들이 한두 명 도착할 때마다 어색한 인사를 나눴다. 남자 3명 여자 12명. 다행히 자기소개 시간을 갖고 나자 어색한 공기가 조금 편안해졌다. 아이스브레이킹식의 자기소개는 돌아가며 화면에 떠있는 질문에 답을 하는 방식이었다. '하고 있는 일은?(패스 가능)' '지금 여행을 갈 수 있다면 가고 싶은 나라는?' '최근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과 같은 질문이었다.


본격적인 토론시간이 되어 돌아가며 이야기를 나누나 보니 대부분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이 모인 느낌이었다. 자신의 생각이 있었고, 그것을 차분하게 이야기할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나만 빼고) 나처럼 트레바리가 궁금해서 온 사람들도 많았다. 하는 일도 다양했고, 연령대도 다양했다. 무엇보다 다들 인생에 대한 호기심을 지니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 좋았다. 독서모임을 하기 딱 좋은 공간이었고, 한 달 동안 꽉 채워진 이벤트도 매력적이었다. 와인, 재즈, 코딩 등 다양한 주제의 이벤트가 열리고 있었다.



사람들은 왜 트레바리를 할까


독서에 대한 갈증, 혼자서는 지속하기 힘든 독서에 강제성을 부여하는 것. 새로운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픈 욕구의 충족. 나의 경우, 새로운 사람들을 통해 자극을 받고 내가 변화하고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 춤을 배우고 싶어 하고 생각만 하던 내게 실제로 현대무용, 발레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보는 것. 셰어하우스를 해보고 싶어라고 생각만 하던 나에게 20개의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을 실제로 만나 보는 건 생각보다 강력했다. '그래 맞아. 그냥 해보자.' 생각하게 되었다. 스스로의 선택에 책임을 지는 게 더 익숙해지면, 재는 것 없이 생각한 걸 행동으로 옮기게 될 수 있을까?




요즘의 커뮤니티


좌) 취향관 프로그램 일부, 우) 열기 크리에이터 클럽 메인


트레바리뿐만 아니라, 요즘엔 이런 클럽이 정말 많아지고 있는 듯하다. 회사원이 대부분이던 시대가 지나 1인 기업, 프리랜서가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일까? 어딘가에서 소속감을 느끼고, 소통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듯하다.  나부터도 관심 가는 모임이 날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이 시대의 아티스트를 위한 공간'이라는 취지의 <취향관>, 홈페이지가 너무 매력적이라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매거진을 주문해 읽어보기도 했다. 매거진은 조금 아쉽긴 했지만, 매력적인 프로그램이 많아 가끔씩 홈페이지를 어슬렁 거려본다. '일하는 여자들의 멤버십 커뮤니티' <헤이 조이스>. 열정에 기름붓기에서 만든 '나답게 사는 사람들의 소셜 살롱' <크리에이터 클럽>, 소소한 성취를 도와주는 <해봄 살롱> 등등. 비용적인 측면이 아니라면 한 번씩 다 여행해 보고 싶은 곳들이다.



트레바리 여행을 마치며


앞에서는 좋은 점만 얘기했지만 기대가 컸던 탓인지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15명의 인원이 많았던 건지 소통하는 느낌이 부족했다. 대화가 아니라 돌아가며 각자의 생각을 말하고 땡인 느낌. 궁금증도 해소됐겠다, 나머지 3회 차는 환불을 할까도 잠시 생각했다. 환불한 돈으로 다른 클럽들을 찾아가 볼까? 싶었지만, 참여한 사람들을 더 알고 싶기도 했고, 이야기도 더 나눠보고 싶어 계속 참여해 보기로 했다. 2회차까지 참여해본 결과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인원이 조금 줄어 8명이 모이니 대화가 오고가는 느낌이 들었고 더 많이 배울 수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파트너가 되어 참여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파트너 수만 250명이 넘는다고 하니 그들과의 네트워킹도 의미가 있을 듯하다. 결론은 좋은 여행지였다는 생각이다. 얼마나 자주 찾아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해 보길 잘했다.


궁금한 건 역시 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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