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만재소녀 Feb 02. 2021

가장 좋은 사랑은 아직 오지 않았다


가장 좋은 사랑은 아직 오지 않았다, 한귀은 (2013)


순식간에 빠져드는 책을 우연히 발견할 때의 기쁨이란. 이 책이 그러했다. 휴직 기간에 찾은 대학교 도서관에서 제목에 이끌려 집었던 책이다. 가장 좋은 사랑은 아직 오지 않았다, 라니. 가장 좋은 사랑을 만났다고 생각한 이에게도 궁금증을 자아낼 제목이고, 가장 좋은 사랑을 만나지 못한 이에게는 희망이 될 제목이다. 


인문학 도서를 중심으로 사랑에 대한 작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첫사랑이 있기 전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어땠을까. 조금 덜 아팠을까. 아니면 더 사랑했을까. 작가를 만나고 싶어 지는 책이었다. 만나서 그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리고 지나간 사랑을 뒤로하고 지금은 누구와 함께하고 있느냐고. 그리고 문득문득 지나간 사랑이 떠오를 때는 어떻게 하느냐고.


책 속에 책이 있다. 내가 읽었던 책이 나오면 괜히 반갑다. 그리고 사랑에 대한 작가의 해석을 읽으면서,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까지 알게 된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베르테르의 사랑만 읽었지 '로테'의 행동에 대해 생각해보지는 않았었다. 베르테르의 마음을 다 알았을 것이라는, 그 로테의 마음을. 


사랑에 미치는 건 인생에 단 한번 뿐이라고, 두 번은 없다고. 내가 가장 사랑하는 엄마가 나에게 말했었다.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되었다. 사랑에 미치는 건 단 한 번이다. 두 번째 사랑은, 미칠 수는 있어도 그 상태에서 금방 벗어날 수 있다.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하지만 지나간 사랑을 충분히 감내하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준비가 되었을 때는, 지나간 사랑에 대한 감정의 닻을 끊어 내는 것이 옳다. 


앞으로 올 사랑은 더 아름답고 더 값질 것이다. 그리고 책의 제목처럼 가장 좋은 사랑이 될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