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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재소녀 Feb 09. 2021

투자의 태도


즐겨보는 YouTube 삼프로 출연진이 공동 집필한 책이다. 삼프로는 YouTube에서 경제 관련 콘텐츠를 제공한다. YouTube라는 플랫폼이 생기기 이 전에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을 접할 수 있다. 투자 회사의 고위 직책자들이 경제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것을 듣고 있으면 이걸 공짜로 들어도 되나 싶을 정도다. 물론 따지고 보면 완전 공짜는 아니겠지만 말이다. 만약 내가 주식 투자를 처음 시작했던 대학교 4학년 때 이 채널이 있었더라면, 조금 더 현명하게 투자 방향을 잡을 수 있지 않았을까.


[주식의 시대 , 투자의 자세 (조바심 내지 않고 시장의 기회를 잡는 법)]은 1부와 2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는 김동환, 김한진, 윤지호 저자의 투자에 대한 관점이 담겨 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내가 투자하고 있는 주식 계좌를 열어 포트폴리오를 점검했다. 한국 주식과 미국 주식을 보며, 여유 자금으로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 2020년 3월 바닥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주식 시장에서 즐거우면서도 불안감을 느끼는 투자자가 많을 것이다. 여느 주식 구루들의 책이 그러하듯, 저자들은 금융 시장의 반복되는 흐름을 인지하고 신중하게 투자하라고 이야기한다. 


상승장은 언제나 꺾이기 마련이며 시장은 2020년과 같을 수 없다. 그래서 투자는 냉정하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2차적 사고를 해야 한다는 말이 와 닿았다. 뉴스를 읽어도 정보를 얻은 뒤 내 생각은 없는 경우가 많다. 나와 이익 관계가 없는 사건에 대해서는 특히 더 그렇다. 한번 더 생각해보면 어떨까. 이 현상이 어떤 나비 효과를 가질 것이며 궁극적으로 내 계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투자에 있어서도 그렇고 세상을 보는 눈에서도 그렇고 '나만의 생각', '나만의 관점'을 가져야 한다. 이게 고집이 되고 아집이 되면 안 되겠지만 말이다. 


2장은 2020년 이후, 결국에는 끝날 코로나 이후의 시장과 바이든 시대를 이야기한다. 중국과 미국의 관계가 트럼프 정부 때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지. 이 변화에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해야 하는지는 독자의 몫이다. 이 책은 답을 주지 않는다.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당연하다.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다만 저자들이 제공해주는 다양한 정보와 관점을 바탕으로 나만의 관점을 만들어 볼 수는 있다. 


종목 추천이나 주식 트레이드 기법을 원하는 사람은 이 책에서 답을 얻을 수 없다. 이 책은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는 투자자의 '태도', 그리고 주식 시장을 바라볼 때 고려해야 하는 금리, 환율, 정치의 영향력에 대해 말한다. 특히 2부는 바이든 시대가 도래하며 세계의 패권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에 대해 예측한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중국의 인터넷 개방이다. 만약 중국이 인터넷을 개방하고 미국 FANG(Facebook, Aamazon, Netflix, Google) 기업들이 중국 내에 들어가게 되면 어떻게 될까? 우선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플랫폼에서 쏟아져 나올 다양한 콘텐츠들이 기대된다. 그리고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지금도 엄청난 이익을 올리고 있는 대표 기술주의 성장성을 상상해보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짐한 것이 있다. 단기간에 성과를 내려고 하지 말자는 것. 2030의 트렌드라는 단타에 맛을 들이려던 참이었다. 기준 없이 떨어진 것을 사고 이익을 실현해보기도 하고 물리기도 했던 일주일이었다. 과연 이게 저자들이 말하는 '투자'의 길인가에 대해서 고민해봤다. 주식 투자를 평생 해야 하는 것으로 본다면, 주식의 최초 탄생처럼 기업의 일부를 가지고 있는 주주의 마음으로 주식을 바라본다면 나는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단타가 답은 아닐 것이다. 


조금 더 현명한, 그리고 성공적인 주식 투자를 기원해 본다. 그리고 이를 위해 계속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울 것임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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