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콘텐츠 회사의 인사팀 직원이 된 지 6개월이 넘어간다.
항공사를 다닐 때 인사팀은 뭐하는 부서일까 궁금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헤드헌팅을 통해 이 쪽으로 오게 되었다. 2020년 2월 코로나가 터지고 항공사에서는 수 만 명의 직원들이 일이 없어 휴직을 반복했다. 그런데 콘텐츠 회사는 인력난이었다. 산업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고 일할 사람이 모자라다. 매주 신규 입사자가 있고 두 달도 남지 않은 2021년에 오픈된 채용 건이 100 건. 내년도 채용 계획도 100 건 이상이다. 재직 인원의 30% 가 넘는 인원을 2021년에 채용했고, 앞으로 더 채용하려고 한다.
성장하는 기업의 인사팀은 늘어나는 직원을 관리해야 하기에 바쁠 수밖에 없다. 작은 회사가 규모가 커지면서 그에 맞는 제도도 만들어야 한다. 그중에 나는 채용을 담당하고 있는데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바쁘다. 채용 전담 인력이 충원된 요즘에서야 업무 중간에 커피 마실 시간이 생겼다.
퇴사든, 사업 확장이든 어떠한 이유로든 간에 새로운 포지션은 매주 오픈된다. 그럴 때마다 채용 공고를 게시하고, 이력서를 취합하고 현업에 이력서를 보낸다. 그 와중에 정말 아닌 사람은 이력서 1차 스크리닝을 해야 하고 면접에 올릴 사람들을 회신받는다. 그러고나서 1차 면접 일정을 잡고, 면접 참석도 하고, 인적성 검사도 시행하고, 그렇게 추려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최종 면접을 잡는다. 과제 전형이 있는 디자이너나 개발자 포지션은 절차가 더 복잡하다.
항공 산업에 5년을 있다가 전혀 다른 산업군의 인사팀으로 왔기에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든다. 개선하고 싶은 점도 보이고, 정말 아니다 싶은 점도 눈에 보인다. 회사에서는 가벼이 말한 내 생각이 받아들여질 때도 있고, 계속 소리쳐도 들은 체도 안 할 때도 있다. 그래서 이렇게 글로 적으려고 한다. 인사팀에서 근무하면서 드는 생각들을. 우선은 예전의 항공사가 그러했듯 성장하는 산업군의 직원들은 너무나도 바쁘다는 것을 글로 남긴다. 항공사의 휴직이 무료하고 걱정되었던 때가 바로 엊그제인데, 이제는 바쁨을 불평하는 나의 이중성에 대해서도 고찰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