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래의 남자 Apr 10. 2023

우동노소우마야 in 삿포로

먹는자의 기억법 #13

탄탄한 기본기 위에 구축된 본연의 맛. 일본에 방문할 적마다 감탄하며 온몸으로 느끼는 덕목이 아닐 수 없다. 기타큐슈 고쿠라에 있는 장어덮밥의 쌀밥이 그랬고, 삿포로 우동노소우마야 우동의 면에서 또 다시 한 번 그랬다.

사누키 우동마냥 윗니와 아랫니의 동시 치악력을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불어 터진 매력의 후쿠오카 미야케 우동과는 결을 달리하는, 매끈하면서도 동시에 졸깃한 그 식감은 구강의 쾌재를 부르는 바.

맑게 우려내면서도 마치 말린 생선 머리와 내장을 부러 떼내지 않아 쌉쌀한 뒷맛이 감도는 육수의 타격감은 훌륭한 면발을 떠받치는 견고한 신스틸러와 같다.

작가의 이전글 For Kee in 홍콩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