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자주 사용하게 되는 디자인의 공통점은 바로 '직관적'이라는 건데요.
'직관적'인 디자인이 어떻게 우리에게 직관적으로 다가오며, 왜 그런 물건들을 우리가 자주 사용하게 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면서 다양한 디자인을 접하게 되는데요.
잘 만들어진 디자인을 보면 '사용하기 쉽다. 편하다.'라는 등의 말을 자주 합니다.
이러한 직관적인 디자인은 사용자가 별다른 설명 없이도 사용법을 쉽게 이해하고,
제품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디자인을 말합니다.
직관적인 디자인을 단번에 이해할 수 있는 사례를 하나 소개해드릴게요.
2개의 가스레인지의 버튼 배치를 살펴보겠습니다.
첫번째 가스레인지 버튼 배치인데요. 어떠신가요?
화구와 버튼의 배치가 실제 불이 나오는 위치와 일치하지 않아서
어떤 버튼이 어떤 화구를 켜는 버튼인지 헷갈립니다.
그럼 두번째 가스레인지 버튼 배치를 보겠습니다.
위 디자인은 화구와 버튼의 배치가 동일합니다.
이러한 배치는 사용자가 어떠한 추가적인 설명 없이도 바로 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바로 이것이 디자인에서 얘기하는 '직관적'이라는 의미입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직관적인 사용성을 '인지 부하의 감소'와 연결지어 설명합니다.
인지 부하란 특정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우리의 뇌가 처리해야 하는 정보의 양을 의미합니다.
직관적인 디자인은 이 인지 부하를 최소화하여 사용자가 제품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2.
너무 편하고 자주 사용해서 이미 우리 일상이 되어버린 제품이나 서비스는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알아차리지 않는 이상
직관적 디자인의 요소를 발견하기는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직관적인 디자인은 여러분의 사고나 행동을 막지 않고
다음 스텝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게끔 하기에 알아차리기 쉽지 않습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상 속 직관적 디자인은 어떤 게 있을까요?
웹사이트 혹은 앱에서 상단 로고를 통해서 초기 화면으로 손쉽게 돌아가보신 적 있으신가요?
너무나 당연해보이지만 상단 로고의 배치는 초기 화면으로 가기 위한 우리의 행동을 직관적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쉽고, 편합니다.
위 사진과 같은 문 손잡이는 어떠신가요?
밀어야 하는 쪽과 당겨야 하는 쪽을 구분하는 데, 어떠한 텍스트도 필요하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손잡이의 형태와 위치는 우리에게 '당겨서 열어야 한다' 혹은 '밀어서 열어야 한다'는 신호를 명확하게 전달합니다.
이런 디자인은 우리가 생각조차 하지 않는 사이에 우리의 행동을 자연스럽게 이끕니다.
지금까지 우리 일상에서 사랑받았던 디자인은
단순히 외적인 요소를 넘어서 사용자의 편의와 심리적 욕구, 행동의 깊이를 이해하고 이에 부합하는 솔루션을 담은 디자인이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복잡해져만 가는, 불확실성이 높아진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제품, 서비스만이라도
고민 없이 그리고 설명 없이 사용하는 직관적 디자인이 세상에 많아진다면
우리 사회 전반의 스트레스가 감소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직관적으로' 할 수 있을 겁니다.
Psychological desig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