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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정환 Feb 14. 2023

과거가 미래가 되는 순간

냉정과 열정사이

과거만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시제인 듯 살아가는 쥰세이와 아오이가 있다.




하늘만 그리는 화가가 되고싶어, 어린시절 나는 그런 꿈을 꾸었다.
사람이란 살아온 날들의 모든 것을 기억할 수는 없지만, 소중한 것은 절대로 잊지 않는다고, 난 믿고 있다.


시간이 멈춰진 도시 피렌체에서 아오이와의 과거를 되돌리고 싶은 마음과 미술을 사랑하는 마음이 합쳐져, 복원사일에 대한 강한 열정을 보이며 살아가는 쥰세이



 아무것도 하지 않음의 나쁜 점은 기억이 뒤로 흐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꼼짝 않고 있으면 기억도 꼼짝 않는다.
나는 당신의 인생에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해. 그가 나에게 말한 것이 아니라, 내가 그로 하여금 말하게 한 것이다. 그러니까 사과해야 할 사람은 마빈이 아니라 나였다.

.


미국에서 자신과 새로운 삶을 살자는 완벽한 남자 마빈에게, 그와 함께 했을 때 다가올 새로운 것들(현재)이 쥰세이와의 기억(과거)을 지우는게 아닐까하며 마빈에게 항상 냉정하게 대하고 틀에 박힌 단순한 생활패턴만을 고집하며 살아가는 아오이


.

쥰세이는 복원에 대해 열정적으로, 아오이는 자신의 생활에 대해 냉정하게 대하고 있고 

그것은 과거를 지키려 하는 그들 각자의 방법이었다.


하지만 쥰세이가 냉정하게 복원사일을 그만 두었을 때, 

아오이가 쥰세이에 대한 열정으로 마빈의 안락함을 벗어 났을 때서야 비로소 서로를 다시 만나게 되었기에

사실 그들에게 필요했던 건 쥰세이에게는 냉정(blu)이, 아오이에게는 열정(rosso)이 아니었을까

.


쥰세이와 아오이는 서로의 과거이고 메미와 마빈은 그들 각자의 현재라고 보여지기만, 

두오모를 바라보는 쥰세이를 보며 추억이 있는 거냐고 물어본 조반나 선생에게 

쥰세이는 추억이 아니라 약속이라고 말하고 

그 말을 듣고 쥰세이에게 다시 말하는 조반나 선생의 말에서 쥰세이와 아오이의 관계는 

그들에게는 먼 과거가 아니라 사실은 곧 다가올 미래였다는 것을 이미 암시하고 있다.




“약속은 미래야. 추억은 과거. 추억과 약속은 의미가 전혀 다르겠지.”
"미래는 그 모습이 보이지 않아 늘 우리를 초조하게 해. 그렇지만 초조해하면 안돼. 미래는 보이지 않지만, 과거와 달리 반드시 찾아오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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