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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래이사 Jul 16. 2021

아우성치는 얼굴들

210716

하늘에서 아우성치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았다.

곧 어둑한 저녁 바람이 불어와 그들의 얼굴을 한 덩이 구름으로 짓이겨버렸다.


한참 응시하다가 눈을 떼고 도서관 계단을 오르면서 핸드폰을 켰을 때, 이사야 말씀이 보였다.


"눈먼 자들의 눈을 밝히며 갇힌 자를 감옥에서 이끌어 내며 흑암에 앉은 자를 감방에서 나오게 하리라"

그래서 아우성치던 얼굴들은 누구의 것이었을까.

갇힌 자의 것이었나, 가둔 자의 것이었나.

눈이 멀어 괴로웠던 걸까, 눈을 멀게 하자며 흥분했던 걸까. 나는 하늘에서 어떤 사람의 얼굴을 보았나.

눈 앞에 드러난 것들을 보고도 확신하지 못하는, 오늘의 나는 그렇다. 부유하자니 무겁고, 가라앉자니 무섭고. 삶이 참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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