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들어주었어

by 복쓰



가만히 들어주었어 코리 도어펠드 (지은이), 신혜은 (옮긴이) 북뱅크


가만히 있어봅니다.

가만히 귀만 열어둡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지금 내 앞에 있는 친구 얼굴만 바라보고, 말은 아낍니다.

어떤 소리도 내지 않습니다.

그렇게 나는 가만히 들어줄 준비를 했고, 진짜 가만히 있었습니다.

나는 가만히 도와주었습니다.


한참 동안 자기 이야기를 꺼냈던 친구의 흐릿했던 눈동자에서 조금씩 빛이 납니다.

훌쩍이며 건네는 목소리가 갈라져서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힘듭니다.

하지만 고개를 끄덕여주며 손을 잡고 있는 서로를 바라봅니다.

서서히 친구의 목소리는 제 자리를 찾아 당당함이 느껴집니다.

친구는 스스로 자신의 눈빛과 목소리를 되찾았습니다.


하루에도 수없이 다가오는 슬픔, 화남, 당혹감.. 불편한 감정에 우리는 맥없이 무너지고, 용기는 남의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고개를 들 힘도 없어서 땅만 보고 있을 때,

누군가 손을 내밉니다.

고개를 들고, 그 손을 잡고 잠시라도 그 사람과 마주합니다.

그 사람은 어떤 말도 없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자신을 오롯이 받아주는 경험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진짜 위로는 "수용과 경청" 경험을 우리 안에 힘으로 자리 잡게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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