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하면서, 기쁨을 누렸던 일이 있나요?
고리오 영감
397쪽
우리는 매일 아침과 저녁 식사를 같이 먹었지. 어쨌든 나는 아버지였고, 그 애들 덕분에 기쁨을 누렸어.
나의 질문과 대답
같이하면서, 기쁨을 누렸던 일이 있나요?
아이들이 춤을 춥니다.
저는 어느 순간 몸이 얼음처럼 굳었는데, 13살과 10살 두 아이는 k-pop 노래에 맞추어 동작을 해냅니다.
그걸 보고 있으려면 웃음이 나기도 하고, 6학년 남자아이의 부끄럼 없는 모습에 감탄하기도 합니다.
아직 제 눈에는 사춘기 아들의 모습보다는 동생과 어깨춤을 추는 귀여운 아이로 보입니다.
이 순간 같이 춤을 추기보다는 함께 시간을 누리고 있습니다.
서로를 바라보며 웃음 짓는 이 순간이 무탈하다고
이것이 행복이라고 여기며
엊그제 가슴을 쓸어내린 일을 조금씩 잊어갑니다.
아이들이 주는 기쁨은 큰 것이 아니었습니다.
서로 바라보고, 멈추어 미소를 짓는 것이었습니다.
어렵지 않은 일이 그토록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은
삶의 다양한 변주곡 앞에서 겸손해야 함을 깨닫는 과정 덕분이겠지요.
같이 머물면서 아이들이 보내는 순수하고, 소중한 에너지에 기쁨의 미소를 지어봅니다.
고맙고, 기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