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학교를 졸업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벌써 반년이 지났다. 소방학교를 졸업했다. 일상으로 돌아왔다. 글을 쓰려고 의자에 앉았다. 마음이 금방 식었다. 의미 없이 앉았다 일어났다. 그렇게 한 달을 보냈다.
일상에 적응하고 여유가 생겼다. 인제야 왜 그런지 보인다. 학교에서 경험한 일들을 한꺼번에 풀고 싶은 게 문제였다. 경험한 모든 걸 하나도 놓치지 않고 보여주고 싶은 마음. 중요하다고 느낀 추억이라고 애써 한가득 그러모았다. 한꺼번에 펼치려니 이도 저도 아닌 글이 될 거 같았다. 그래서 글의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아무리 아름다운 보석도 병 안에 한 데 담아놓으면 특징이 보이지 않는다. 하나씩 꺼내서 보자. 한 문장에 한 개의 메시지가 명문이듯. 잊지 못할 추억도 글에 하나씩 담아보자.
글이 짧아도, 메시지가 부족해도 괜찮다. 작게 시작하자. 대신 꾸준히 해보자.
한 가지 글에 한 가지 메시지라고 하니까. 학교생활에서 하나만 꼽자면 뭐가 제일 남았을까 떠올렸다. 아래의 글을 진리라고 느낀 것이다.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면 가장 귀한 자산은 사랑했고 사랑했던 사람들에 대한 생각과 기억이라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브라이언 트레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