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친구는 애인이 생기면 애인의 직업이나 특징에 대한 노래를 선곡했다.
노래의 흐름이 다른 것을 파악하면서 나는 그 친구에게 애인이 생겼다는 것을 짐작하고 마음에 준비를 했다.
그 친구는 애인과 사귀게 되었고, 나는 상처를 받았지만 그래도 그 에어백 같은 선곡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누군가에 의해 상처를 받고 다른 이가 에어백이 되어주기도 한다.
최근에 네이버 웹툰에 미래의 나 와 과거의 내가 나오는 웹툰을 몇 화 읽었다.
다른 이야기 같지만, 예전에 친구의 선곡을 생각하니 그 친구는 자기도 모르게 과거에 나에게 미래를 넌지시 알려줌으로 해서 미래의 내가 상처 받지 않게 해 주었다.
간혹 미래의 내가 현재가 되는 순간, 불안해지는 경험이 있다.
그리고 과거와 현재. 미래를 떠올리면서 모두를 사랑하면 내가 진정한 의미로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미래를 격파하듯 성취하며 살아오는 삶은 미래에 대한 불안이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과거의 나의 일로 좀먹은 미래를 가져 본 적 있는 나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자신을 사랑한다면 현재의 나는 미래의 나를 위해 에어백을 세워 두어야 한다고...
무슨 주제가 되었든 현재의 나는 미래의 나를 위하고 에어백을 세워 미래의 나를 보살펴야 할 의무가 있고, 미래의 나는 과거의 나를 보듬을 책임을 가지고 있다.
현재의 내가 그것을 모르고 미래의 나를 방치한다면 미래는 좁고도 차갑게 나를 몰아세우고 불안해질 것이다.
이런 배려는 사랑이 아니면 볼 수 없는 행동이기 때문에 자신을 사랑한다면
미래의 나의 안위를 위해서 위험하다는 인지가 생기기 전에 자신에게 절제와 온기의 에어백을 세워 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