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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제 Dec 04. 2021

단어의 액면가

단정의 열린 문



입술이 부르텄다

입술 밑에도 두 개의 트러블이 생겼다

립밤과 후시딘을 발랐다

 

약을 바르다가 걱정이 들었다

작은 변화는 어쩐지 번지는 말과도 같다고 느꼈다

어쩌면 변화는 단정하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단정하는 말이 위험하다는 말을 듣기도 했고 생각과 개념이나 생각 사이에 무비판적으로 단정하게 되는 것은 좋지 못하다고 인터뷰에서 보았다

단정은 긍정 부정 호불호의 변화를 주기도 한다


내가 느끼기에 단정하는 것은 조금 과대평가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고 느낀다 단정이란 말이 문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정한다는 액면가 그대로의 의미는 플랫 할 수 있겠다 부연적인 단정의 서사나 뒷받침이 되면 읽는 이의 사고는 어느 방향으로든 흐른다 그렇다고 그것이 우리의 비판적ㆍ순응적 사고를 막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정이란 말은  그래서 사실 유연하게 긍정과 부정의 안팎으로 열리는 문이고 공간을 만든다 사람들은 단정한다는 단어의 액면가 그대로를 받아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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