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 님, 덕분입니다. | 시원

11월 27일 3:22 AM

by 삶예글방


나은 님 다소 늦은 편지 죄송해요. 학교에서 학부합창대회라는 큰 행사를 진행하는데, 준비한다고 편지를 까먹은 거 있죠. 이제는 편지 배송이 늦어지지 않게 미리미리 편지를 써야겠어요.

밥은 꼭 챙겨 드셔야 합니다 (단호)라고 적혀 있는 편지를 읽으며 빵 - 터지게 되었어요. 왜 편지인데도 음성이 자연스레 지원이 되는 걸까요. 나은 님의 단호한 당부 덕에 꼬박꼬박 밥을 챙겨 먹으려 노력하고 있답니다. 나은 님도 따뜻한 밥과 함께 안온한 날들을 보내시길 바라요! ‘시원님 우리 서로를 더 사랑해야겠습니다’라는 말이 어찌나 마음을 울렸는지 모르겠어요. 누군가의 온기가 필요한 날이었는데, 나은 님의 편지가 온기가 되어 저에게 다가왔나 봅니다. 참 감사해요.

소설이라는 새로운 영역에서의 나은 님의 도전이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저는 아직도 소설은 직접 쓰기가 두려워요. 인물 설정은 어떻게 하고 어떤 주제로 써야 할지,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야 할지도 모르겠답니다. 그래서 늘 소설에 대한 고민만 하다가 시작하지 못하는 저와는 달리 나은 님의 새로운 도전! 정말이지 대단한 거 같아요. 그렇게 나은 님의 소설을 읽으며 ‘언젠간 소설을 써야지 -’ 하고 다시 한번 다짐 아닌 다짐을 해봅니다.

연과 경이 모녀 관계라니요! 제일 반전이었습니다. 친구나 연인일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모녀 관계였다니요. 오랜만에 모녀 관계를 다루는 소설을 발견한 거 같아요. 선자 마을에서의 연과 경의 이야기도 기대가 되어요. 선자 마을 생활 안내 책자는 어딘지 모르게 섬뜩하게 느껴집니다. 기분 탓일까요. ‘선자 마을은 모든 이를 환영합니다, 모두 일을 해야 합니다, 서로 항상 존중해야 합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말인데, 왜 싸한 느낌이 들까요. 선자 마을은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지 기대가 되는 대목이었습니다. 그리고 연은 왜 [선자마을]에 가고 싶어 했을까요? 휴머노이드와 연의 이야기, 앞으로 어떤 세계들이 펼쳐질까요? 여러 질문들이 들지만 그래도 연과 경의 관계 속에서 하나의 실마리가 풀린 듯하여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어요. 다음 편도 기대 할게요!

덕분에 -라는 글을 쓰면서 나은 님께도 [덕분에]라는 말을 꼭 전해주고 싶었어요. 나은 님 덕분에 글도 계속 쓸 수 있게 되었어요. 나은 님 덕분에 오늘 하루도 글로 쉼표를 찍고 마무리를 하게 되어요. 혼자가 아닌 함께 글을 쓰며 나아가는 동지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로가 된답니다. 혼자였다면 못했을 귀한 여정을 이렇게 또 함께 하게 되네요! 나은 님 덕분입니다.

오늘 하루 마무리는 편지로 하게 되었어요.
날씨가 부쩍 쌀쌀해졌어요.
날씨와는 달리 마음은 온기로 가득하시길 바라며!


편지 마무리 할게요!
시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