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한 존재

수많은 울음들을 삼키며

by 삶예글방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자꾸만 흔들린다.

괜찮다고
할 수 있다고 최면을 걸지만

할 수 없다고
지쳤다고
사라지고 싶다고

한마디를 하기까지
나는 얼마나 많은 울음들을 삼켰던가

생각해 보면 괜찮아야만 했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야만 하는
자리에 있었다.

그렇게 철저히 내가 사라졌던 순간이 있었기에
중심을 더욱 지키려고 애쓴다.

다시는 사라지면 안 돼 -
애써 붙잡아본다.

픽 픽 쓰러진다 침대로
그리고 누워서 바라본다 천장을
뭐지

나도 나를 모르겠다
괜찮다가도
안 괜찮다.
번아웃인 거 같기도 하다가도
아닌 거 같기도 하고

하나둘씩 그저 해치우기 바쁜 일들을 바라보며
감사 사랑을 외쳐보지만


감사한가
사랑한가



가끔은 펜을 드는 것마저도 힘든 날이 있다.
펜을 들기 힘든 날이면
연필로 끄적이기 힘든 날이면
타자기를
마구 쳐내려 가며
손가락의 속도에 의지하며
생각의 흐름들을 읽어낸다.

한바탕 쏟아냈다.

각자가 감당하고 있는 무게들이 있지만
그 무게들을 온전히 감당하기에 무거운 날들이 있다

나중에 돌이켜보면
‘뭐 그런 거 가지고 그랬을까’ 싶으면서도
그때는 그게 가장 힘들었던 것처럼
온전히 지금 나의 상태를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게 살다 보면
각자의 무게를 감당하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신기하다.

쓰는 마음은 참 아이러니하다.
보여주고 싶다가도 숨기고 싶고
숨고 싶다가도 보여주고 싶은 아이러니한, 알쏭달쏭한 마음

그런 마음을 품고서 또 쓰는 이유는
그게 내가 표현하는 방식이자 살아가는 방식이기에 쓴다.

가끔 이전에 쓴 글들을 바라보며 내가 했던 생각의 흔적들을 담아보고,
느꼈던 마음의 무게들을 바라보며 지금의 마음을 돌아본다.

요즘은 기록들이 많아졌다.
나중에 나의 기록들이 결국엔 하나의 버팀목이 될 수 있기를










목요일 연재